대상, Zoe Ross, ‘윙 펑(Whizz Pop)’/Comedy Pet Photo Awards

영국에 사는 검은색 래브라도 리트리버 종 반려견인 페퍼는 마당에 떠다니는 비누방울을 따라 신나게 달렸다. 주인이 그 모습을 카메라로 찍었다. 나중에 보니 강아지 엉덩이 부분에 비누방울이 지나가는 순간이 절묘하게 포착됐다. 마치 페퍼가 뀐 방귀가 언제 터질지 모르는 비누방울 폭탄이 된 듯하다.

영국의 ‘애니멀 프렌드 웃긴 반려동물 사진전(Animal Friend Comedy Pet Photo Award)’은 조 로스가 찍은 페퍼의 사진 ‘윙 펑(Whizz Pop)’을 올해 세상에서 가장 웃긴 반려동물 사진으로 뽑혔다고 지난 7일(현지 시각) 발표했다.

우수작, Diana Jill Mehner. ‘가을과 사랑에 빠졌어요(Crazy in love with fall)’/Comedy Pet Photo Awards

◇유기견 보호단체 지원 위해 참여

올해로 세 번째 열린 이 대회는 ‘웃긴 야생동물 사진전’의 자매 대회이다. 2018년 영국의 사진작가 폴 조인슨-힉스와 톰 설람은 야생동물의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통해 일상에 지친 현대인에게 잠시나마 위안을 주는 동시에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물에 대한 관심을 높이려고 웃긴 야생동물 사진전을 시작했다. 웃긴 반려동물 사진전은 동물보호의 범위를 반려동물로까지 확대했다.

반려견 부문 수상작, Carmen Cromer, ‘쥐라기 공원의 왈왈(Jurassic Bark)’/Comedy Pet Photo Awards

대상을 받은 조 로스는 “상을 타리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고 다만 페퍼 사진을 보내면 동물 보호단체를 도울 수 있다고 해서 참가했다”며 “페퍼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강아지”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번 대회 후원사인 반려동물 보험사 애니멀 프렌드는 수상자 상금과 함께 영국의 반려동물 보호단체인 ‘애니멀 서포트 앤젤(Animal support Angel)’에게 1만 파운드(약 1600만원)를 지원했다. 이 단체는 유기견 보호와 구조, 입양 사업을 하고 있다. 대상 수상자 조 로스는 상금으로 2000파운드(310만원)를 받았는데, 그도 페퍼에게 상을 주고 일부는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반려묘 부문 수상작, Kathryn Trott, ‘왜 끼어들어(Photobomb)’/Comedy Pet Photo Awards

◇찰나의 순간 포착해 웃음 안겨

대상 수상작과 함께 여러 부문별 수상작이 선정됐다. 반려묘 부문에서는 영국에 사는 고양이 제프를 찍은 ‘왜 끼어들어(photobomb)’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고양이가 우아한 포즈를 잡고 사진을 찍으려는 찰나 친구가 끼어들어 방해하는 모습을 포착했다.

반려견 부문에서는 미국의 카르멘 크로머가 골든 리트리버를 찍은 ‘쥐라기 공원의 왈왈(Jurassic Bark)’이 수상작으로 뽑혔다. 강아지가 쥐라기 공원의 공룡이 정글에서 포효하는 모습을 흉내내고 있는 것 같다.

말 부문 수상작, ‘안녕하세요(Good Morning)’/Comedy Pet Photo Awards

말 부문은 미국의 메리 엘리스가 찍은 ‘안녕하세요’가 뽑혔다. 이를 드러내고 환히 웃는 모습이 아침 인사를 전하는 듯하다. 기타 동물 부문에서는 영국의 소피 보네푀가 찍은 병아리 사진 ‘발견의 순간(The Eureka Moment)’이 최고 작품으로 선정됐다. 생후 2주된 병아리 두 마리가 자신들의 그림자를 보고 무엇인지 알아내려는 모습이 진리를 찾는 학자처럼 진지해서 웃음을 유발한다.

기타 동물 부문, Sophie Bonnefoi, ‘발견의 순간(The Eureka Moment)’/Comedy Pet Photo Awards

주인과 가장 닮은 반려동물 부문상은 체코 공화국의 야콥 고즈다가 여성 기수와 말이 나란히 웃고 있는 모습을 찍은 ‘그거 괜찮은 농담인데(thant was a good ome!)’에 돌아갔다. 기수가 던진 실없는 농담에 말이 박장대소를 하는 것 같다.

주인과 가장 닮은 반려동물 부문, Jakub Gojda, ‘그거 괜찮은 농담인데(That was a good one!)'/Comedy Pet Photo Awards

청소년부 수상작은 미국의 수지 로너건이 찍은 래브라도 리트리버 보의 사진 ‘착석(Sit)’이다. 앉으라는 말을 바로 수행해 밑에 있는 사람을 완전히 깔아뭉갰다. 놀란 사람의 다급한 손발과 무심한 강아지의 표정이 대조를 이뤄 미소를 짓게 한다.

청소년 부문, Suzi Lonergan, ‘착석(Sit)’/Comedy Pet Photo Awards

이밖에 10편의 우수작도 선정됐다. 영국의 크리스틴 존슨은 용수철처럼 땅을 튀어오른 강아지를 찍고 ‘통통 튀네(Boing)’라는 제목을 붙였다. 독일의 다이아나 질 메흐너는 낙엽을 보고 환호하는 강아지에게 ‘가을과 사랑에 빠졌어요(Crazy in love with fall)’라는 사진을 선사했다.

우수작, Christine Johnson, ‘통통 튀네(Boing)’/Comedy Pet Photo Awar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