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명 법무사(왼쪽)와 이광형 총장이 11월 17일 KAIST 총장실에서 열린 발전기금 감사패 전달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KAIST

미래 기술에 관심이 많던 90세 법무사가 인공지능 연구개발에 써달라며 카이스트(KAIST)에 20억 상당을 기부했다.

카이스트는 “경기도 성남시에 거주하는 김동명(90) 법무사가 3억 원의 현금과 17억 원 상당의 부동산 등 총 20억 원을 김재철AI대학원의 발전기금으로 기부했다”고 6일 밝혔다.

학교는 새로운 기술 변화에 관심이 많았던 기부자가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미래산업은 인공지능(AI) 분야라는 확신을 가지고 기부금의 사용처를 김재철AI대학원 발전기금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김 법무사는 지난달 17일 대전 카이스트 총장실에서 열린 감사패 전달식에서 “카이스트가 세상을 바꾸는 과학기술로 국가와 사회발전에 공헌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ˮ라고 말했다고 카이스트는 전했다.

카이스트는 당초 기부자가 기부 사실을 밝히길 원치 않았지만 기부 소식은 널리 알려야 좋은 뜻에 동참하는 사람이 많아진다고 주변에서 설득해서 이번에 공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씨는 당시 감사패 전달식에서 “최근 카이스트에 고액 기부가 잇따른다는 언론 보도를 눈여겨봤다”며 “받는 기쁨보다 주는 기쁨이 훨씬 크다는 것은 해본 사람만 알 수 있는 것인데, 대한민국의 미래 발전을 이끌어갈 카이스트 인공지능 연구에 힘을 보탤 수 있다면 내게는 더할 나위 없다ˮ라고 밝혔다.

김동명 법무사가 KAIST로 보내온 `증여 청약 의향서'./KAIST

카이스트는 기부자가 지난 9월 우편으로 기부 의사를 처음 알렸다고 밝혔다. 기부자는 친필로 작성한 ‘증여 청약 의향서’라는 제목의 서류에서 “위 본인이 현금과 별지 부동산을 귀 재단에 ‘사인증여등기’에 의거 증여하고자 하는 바 다음 제안을 동의·수용할 수 있는지요”라고 문의했다. 사인증여는 사망과 동시에 효력이 발생하는 생전 증여 계약이다.

카이스트 발전재단은 즉시 계약서와 위임장 등 증여에 필요한 문서를 준비해 기부자에게 회신했고, 현직 법무사인 김 씨는 부동산의 등기 이전 등 기부에 필요한 실무적인 절차를 직접 진행해 기부를 완료했다.

이광형 카이스트 총장은 “김동명 법무사님의 편지를 받았을 때부터 참 귀하고 감사한 가치를 카이스트에 보내주셨다는 점에서 큰 감동을 받았다ˮ라며 “세계의 인공지능 기술을 선도하는 대학이 되어 보내주신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학교 구성원 모두가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