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연구진이 개발한 드론이 비행하고 있다. 이 드론은 하나의 모터로 작동하며 비행 전후에는 돌돌 말아서 보관할 수 있다./싱가포르 기술디자인대

보통 드론이라고 하면 회전 날개가 4개 달린 모습을 떠올린다. 이런 상식을 깨고 프로펠러 하나로 날아다니고 작동하지 않을 때는 돌돌 말아서 보관할 수 있는 드론이 개발됐다.

싱가포르 기술디자인대 연구진은 “하나의 모터로 작동하는 드론인 모노콥터 ‘F-SAM’을 개발했다”고 지난 10일 밝혔다.

연구진은 드론을 단풍나무 씨앗 모양으로 디자인했다. 단풍나무 씨앗은 나무에서 떨어지면 얇은 날개를 회전시킨다. 회전력은 씨앗이 땅으로 내려가는 속도를 늦춰 더 멀리 퍼지도록 도와준다. 연구진은 단풍나무 씨앗의 이런 안정적인 구조를 드론 날개에 적용했다. 상공에서 돌며 비행하다 착륙할 때는 부드럽게 회전하며 떨어진다.

특히 드론 날개는 말아서 접을 수 있다. 연구진은 “플라스틱 같은 유연한 재료는 비행 중 휘어질 수 있어 나무로 제작했다”고 말했다. 드론의 무게는 69g으로 배터리가 40%를 차지한다. 비행시간은 16분 정도다.

드론은 하나의 모터로 제어할 수 있다. RPM(모터 회전수)을 높이면 고도를 높일 수 있다. 연구진은 드론을 조종해 원하는 위치에 도달하고 장애물을 넘는 데 성공했다. 드론에 카메라나 센서를 추가할 수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 드론이 정찰용으로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하나의 모터를 사용하기 때문에 비교적 저렴하게 제작할 수 있다. 또 드론은 조용히 비행하고 부피가 크지 않아 착륙했을 때 위장이 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