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우주정거장으로 가려던 미국 스페이스X의 유인(有人) 우주선 ‘인듀런스’가 승무원의 건강 상 문제로 다시 발이 묶였다. 미국이 우주인의 건강 문제로 우주선 발사를 연기한 것은 1990년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미국항공우주국(NASA·나사)은 1일(현지 시각) “우주인 4명을 태우고 국제우주정거장으로 갈 인듀런스호의 발사를 우주인 중 한 명의 경미한 의학적 문제로 6일 오후 11시36분(미국동부시간 기준, 한국 시각 7일 오후 12시36분)으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나사는 “의학적 위급 상황은 아니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도 관련이 없다”고 밝혔지만, 자세한 경위는 공개하지 않았다. 나사는 앞서 지난 1990년에도 우주왕복선 아틀란티스호를 선장인 존 크라이튼의 건강 문제로 3일 늦게 발사한 적이 있다.
당초 나사는 인듀런스호의 발사계획을 지난달 31일로 잡았으나, 기상 문제로 지난 3일로 연기했다. 이번에 다시 6일로 발사가 미뤄지면서 일주일 만에 두 번 연기됐다.
인듀런스호는 스페이스X가 제작한 신형 크루 드래건 우주선으로, 오는 6일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발사될 예정이다. 미국 우주인 3명과 유럽 우주인 1명은 발사 22시간 뒤 지구 상공 400㎞에 있는 우주정거장에 도착해 6개월 간 과학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이번에 우주정거장으로 가는 우주인은 나사 측의 선장인 라자 샤리(44), 임무 조종자 토머스마시번(61), 임무 전문가 카일라 배런(34)과 유럽우주기구(ESA)의 임무 전문가인 독일 우주인 마티아스 마우러(51)이다.
마시번을 제외한 3명은 이번에 첫 우주비행에 나선다. 샤리 선장은 미 공군 전투기 조종사 출신이며, 배런은 미 해군 잠수함에서 장교로 복무했다. 마우러는 재료과학 엔지니어이다. 의사인 마시번은 과거 두 번의 우주비행과 네 번의 우주유영을 경험한 베테랑 우주인이다.
오는 6일 인듀런스가 발사되면 스페이스X는 지난 9월 사상 최초로 민간 관광객을 우주 궤도에 진입시킨 데 이어 다섯 번째로 유인 우주비행을 성공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