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서 영화를 찍는 시대가 왔다. 러시아 연방우주국은 5일(현지 시각) “영화 감독과 여배우가 촬영을 위해 국제우주정거장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8시 55분(세계표준시)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 기지에서 3명의 우주인을 태운 소유즈 우주선이 발사됐다. 우주선에는 러시아의 베테랑 우주인 안톤 시카플레로프(49)와 함께 여배우 율리아 페레실드(37), 영화감독 클림 시펜코(38)가 탑승했다.
소유즈 우주선은 이날 우주정거장과 도킹했다. 페레실드와 시펜코는 우주정거장에 12일간 머물며 영화 ‘도전’의 일부 장면을 촬영한다. 심장외과 의사인 페레실드가 러시아 우주인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우주정거장으로 가는 내용이다. 우주정거장에 체류 중인 러시아 우주인 두 명도 촬영에 참여한다. 러시아 연방우주국 산하 채널 원 TV가 지원하고 있다.
이번 발사 성공으로 러시아는 ‘우주에서의 영화 촬영’이라는 또 다른 경쟁에서 미국에 한 발 앞섰다. 미국 톰 크루즈도 미 항공우주국(NASA)의 도움을 받아 우주정거장에서 영화 촬영을 추진 중이다.
영화 촬영은 아니지만, TV 시리즈 스타트랙에서 제임스 커크 선장 역을 맡았던 캐나다 배우 윌리엄 샤트너(90)는 오는 12일 미 블루 오리진의 우주선 ‘뉴 셰퍼드’호로 우주 관광에 나선다. 블루 오리진은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세운 우주기업이다. 비행이 성공하면 샤트너는 역대 최고령 우주여행자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