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가 중장기 비전을 제시하며 글로벌 종합 바이오 기업으로의 도약에 나섰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지난 7월 10일부터 일주일간 온라인으로 진행된 바이오디지털 2021 행사에서 “위탁 생산 분야에서 선두를 달려온 만큼, 위탁 개발 분야나 바이오 안전 테스트, 무균 충전과 마감 공정에 이르기까지 진정한 종합 설루션 제공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제3공장에서 직원들이 바이오의약품 생산 과정을 점검하고 있다. 회사는 의약품 위탁 생산에 이어 위탁 개발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고 제품군도 다양화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인천 송도에 10만평 규모로 건립하고 있는 제2바이오캠퍼스를 조기 조성하고, 지속적인 공장 증설과 함께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과 연구소 설립을 추진하기로 했다. 위탁 개발·생산(CDMO)의 활동 거점도 확대한다. 지난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위탁 개발 연구센터를 구축한 데 이어, 유럽·중국 등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현재 항체 의약품 중심의 위탁 개발·생산 사업 영역을 세포·유전자 치료제, 백신 등 신약 부문까지 넓힌다. 미래 비전을 위한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창립 9년 만에 매출 1조원 돌파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12월 존 림 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존 림 대표는 글로벌 제약사인 로슈와 제넨텍에서 생산·영업·개발총괄, 최고재무책임자(CFO) 등을 역임했다. 2018년 9월 삼성바이오로직스에 합류해 세계 최대 규모인 제3공장 운영을 총괄하면서, 코로나로 인한 팬데믹 상황에서도 수주 확보와 사업 조기 안정화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연 매출 1조1648억원, 영업이익 2928억원을 기록하며 창립 9년 만에 연 매출 1조원을 넘어섰다. 흑자로 돌아선 2015년 이후와 비교했을 때, 1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코로나 대유행 상황에서도 비대면 실시간 가상 투어를 통해 글로벌 규제 기관의 실사·검사를 지원하며 수주 역량을 강화한 덕분이다. 5년간 연평균 매출액 상승률은 66.4%다.

올해 2분기 실적도 최대치를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 늘어 4122억원을 기록했고, 영업 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105.7% 증가해 1668억원을 기록했다. 신규 제품 수주 성과에 따른 3공장 가동률 상승과 코로나 제품 판매 영향으로 풀이된다. 영업 이익률은 40%를 달성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제약 업체들과 대형 계약을 연이어 체결하며 코로나 치료제·백신 생산의 글로벌 전진 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영국 GSK, 미국 일라이릴리와 각각 4400억원, 1800억원 규모의 코로나 항체 치료제 위탁 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오는 3분기부터는 미국 이외 시장에 들어가는 미국 모더나의 코로나 백신 무균 충전·라벨링·포장 등을 본격 진행한다. 지난 6월 22일 모더나사와 코로나 mRNA 백신 ‘mRNA-1273′에 대한 완제 위탁 생산 계약을 맺은 데 따른 것이다. 내년 상반기까지는 mRNA 백신 완제뿐 아니라 원료까지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만들 예정이다.

◇세계 최대 규모 생산 시설 목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60억8700만달러(약 7조2000억원) 규모를 수주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생산시설이 확충되면서 수주 규모도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1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인천 송도 글로벌캠퍼스에서 제4공장 착공식을 열었다. 내년 부분 생산을 거쳐 2023년 전체 가동을 목표로 건설이 진행되고 있다. 제4공장은 생산량 총 25만6000L 규모로, 완공 후에는 현재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 생산 시설인 제3공장(18만L) 기록을 넘어선다. 총 연면적은 약 23만8000㎡(7만2000평)다.

특히 4공장은 세포주 개발부터 완제 생산까지 한 공장 안에서 가능하도록 했다. 4공장 건설에는 총 1조7400억원이 투입되며, 향후 제2바이오캠퍼스 부지 확보를 진행하면 전체 투자비는 2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공장이 완공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연간 생산 능력(CAPA)은 62만L로 향후 글로벌 바이오 의약품 위탁 생산 시장의 3분의 1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