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차세대 태양전지 연구로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저명 국제 과학상을 수상했다.
영국 랭크상 재단은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의 탄생과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석상일 울산과학기술원(UNIST) 에너지화학공학과 교수와 박남규 성균관대 화학공학과 교수 등 7명을 올해 랭크 광전자공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28일(현지 시각) 밝혔다.
생전 제분업과 영화산업에서 활약한 영국 기업가인 조셉 아서 랭크가 세운 랭크 재단은 1976년부터 격년제로 광전자공학 부문과 영양학 부문에서 인류의 복지 증진에 이바지한 공로가 큰 연구자에게 랭크상을 수여하고 있다.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나카무라 슈지(2017년 수상)와 아서 애쉬킨(2018년)도 앞서 각각 1998년과 1993년에 랭크 광전자공학상을 수상한 바 있다.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는 유기물과 무기물이 결합된 형태다. 반도체와 부도체, 도체의 성질을 모두 가지는 물질을 발견한 러시아 광물학자 레프 페로브스키의 이름을 땄다. 고온에서 가공하는 실리콘 태양전지와 달리 용액 화학반응으로 간단하고 저렴하게 만들 수 있고, 용액 상태로 플라스틱 필름에 바르면 바로 휘어지는 전지가 되는 장점이 있다.
석상일 교수는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의 이종접합 구조를 독자 개발했다.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로 25.5%의 발전(發電) 효율을 달성해 미국 신재생 에너지 연구소(NREL) 공인 세계 최고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박남규 교수는 2012년 장기간 안정하게 작동하는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를 세계 최초로 개발함으로써 태양광 발전의 새로운 지평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두 사람 외에 미국과 영국, 일본, 스위스 과학자들이 공동 수상자로 선정됐다.
석상일 교수는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를 개척한 여러 동료 연구자들과 함께 이 상을 받게 되어 더 기쁘다”고 밝혔고, 박남규 교수도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의 상용화를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국내 정상급 연구진들과 공동 창업해 기술 상용화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