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알코올 레드와인도 심장병에 좋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와인의 심장병 예방효과는 알코올이 아니라 포도 성분 덕분임을 입증했다./Pixabay

무알코올 와인도 심장에 좋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와인의 건강 효과는 알코올이 아니라 포도 덕분임을 입증했다.

영국 앵글리아 러스킨대의 루돌프 슈트 교수 연구진은 “1주일에 와인 11잔을 마시는 사람은 술을 아예 마시지 않거나 폭음을 하는 사람보다 관상동맥질환 위험이 40% 줄었다”고 8일(현지 시각) 국제 학술지 ‘임상 영양학’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40~69세 44만6439명을 대상으로 적절한 음주 습관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영국 국가보건서비스(NHS)의 알코올 권장량은 남녀 상관없이 일주일에 맥주 6파인트(1파인트는 약 470㎖), 와인은 작은 잔으로 10잔 정도다.

조사 참가자는 1주일에 어떤 술을 얼마나 마시는지 답을 했다. 연구진은 이들에 대해 7년 동안 심장병과 암, 뇌혈관 질환, 사망 여부 등을 추적 조사했다. 그 결과 1주일에 샴페인 5잔이나 레드와인 8~11잔을 마시는 사람은 혈액공급에 이상이 생기는 허혈성 심장질환 위험이 줄었다.

하지만 이는 무알코올 와인을 마신 사람도 마찬가지였다. 연구진은 “알코올 자체가 건강에 이로울 수 있다는 미신을 타파하는 결과”라고 밝혔다.

일부에서는 프랑스 사람들이 유럽에서 레드와인을 가장 많이 마시면서도 심장병 발병률은 가장 낮다며 와인이 건강에 좋다고 주장했다. 이번 연구는 이른바 ‘프렌치 패러독스’가 와인의 알코올이 아니라 포도 성분 때문임을 밝힌 것이다.

포도는 폴리페놀이라는 항산화물질을 많이 갖고 있다. 폴리페놀은 심장 내막 기능을 강화하고 몸에 좋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증가시킨다고 알려졌다.

연구진은 “맥주나 사과주, 증류주를 적당량 마신 사람들은 오히려 심장병 위험이 10% 증가했다”며 “어떤 술이든 알코올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을 반박하는 결과”라고 밝혔다.

슈트 교수는 “알코올은 도수가 낮아도 건강에 해를 준다”며 “적절한 음주가 심장병에 도움이 된다는 이전 연구는 잘못된 비교 때문이다”고 밝혔다. 건강 문제로 술을 끊은 사람을 비음주 집단에 포함시켜 술의 건강 효과가 실제보다 높게 나왔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