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의 전자현미경 사진. 기존 백신을 다 접종하고 추가로 부스터샷을 접종하면 항체가 훨씬 증가한다는 연구결과들이 나왔다./NIAID

코로나 백신을 추가접종(부스터샷)하면 바이러스를 막아내는 항체가 크게 늘어난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라 나왔다. 이에 따라 각국 정부가 코로나 백신의 부스터샷을 서두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화이자는 25일(현지 시각) 18~55세 306명을 대상으로 자사 코로나 백신을 2회 접종받은지 4.8~8개월이 지나 부스터샷을 접종했더니 항체가 2회 접종 후보다 3배나 늘었다고 밝혔다. 존슨앤드존슨도 이날 자회사 얀센의 부스터샷이 항체를 9배 증가시켰다고 밝혔다.

화이자와 모더나의 백신은 코로나 바이러스의 표면 돌기를 만드는 유전물질인 mRNA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2회 접종하지만, 얀센 백신은 무해한 바이러스에 코로나 바이러스의 유전자를 집어넣어 투여하며 1회 접종한다.

화이자는 세 번째 백신 접종으로 인한 부작용은 2회 접종과 같은 수준이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부스터샷 임상시험을 한 일자나 지역 등 상세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화이자는 곧 부스터샷 임상시험 결과를 과학 논문으로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존슨앤드존슨은 얀센 백신을 접종한지 6개월이 지난 96명을 대상으로 2차 부스터샷의 효과를 시험했다. 회사는 18세 이상 55세 미만 참가자들에게 두 번째 백신을 투여한 결과, 이들의 항체 수준이 최초 접종 4주 뒤와 비교해 9배 높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바이든 정부는 미국식품의약국(FDA)이 부스터샷이 안전하고 효과가 있다고 확인하면 다음달 20일부터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을 2회 접종한지 8개월이 지난 18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부스터샷을 접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정부의 부스터샷 계획이 시기상조라고 우려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기존 백신 접종이 델타 변이를 포함해 모든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자의 중증과 입원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으므로, 추가접종은 기존 백신이 예방효과를 거두지 못한 경우에만 한정돼 진행돼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