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에 핀 봄꽃. 코로나 대유행으로 인한 강력한 봉쇄 정책이 인구이동을 줄여 대기오염이 크게 감소했다. 그 결과 식물 성장이 빨라져 지난해 중국의 봄철 개화시기가 8일 이상 빨라졌다./Pixabay

코로나 대유행 이후 중국이 실시한 봉쇄 정책으로 봄이 일주일 이상 빨리 온 것으로 밝혀졌다. 대도시에서 사람의 왕래가 끊기면서 대기오염이 줄어들고 식물이 햇빛을 더 많이 받은 결과라고 과학자들은 설명했다.

중국과학원의 수 펜젠 박사 연구진은 25일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스’에 “지난해 중국의 봄철 개화(開花) 시기가 과거보다 8일 빨라지고 잎이 차지하는 면적도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중국은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극단적인 봉쇄 정책을 폈다. 그 결과 인구 이동이 격감하면서 대기오염이 크게 감소했다. 미국 예일대 연구진은 지난해 국제 학술지 랜싯에 코로나 이후 중국의 대기오염 감소로 수천 명의 목숨을 구했다고 밝혔을 정도다.

◇개화시기 빨라지고 녹화 면적 늘어

수 펜젠 박사는 대기오염 감소가 식물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개화시기와 잎의 성장속도를 비교했다. 연구진은 먼저 중국 최대 인터넷 검색 엔진 기업 바이두로부터 휴대전화 위치정보를 제공받아 지난해 1~3월 대도시에서 사람들의 이동 형태를 분석했다. 지난해 1월 23일에서 2월 9일까지 중국 대도시의 인구 이동은 코로나 대유행 이전보다 절반 이상 감소했으며, 3월 중순 이후에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

지난해 봄 중국의 식물 성장 추이. 왼쪽은 개화시기 추이로 2015~2019년 평균보다 개화시기가 빠르면 녹색, 늦으면 붉은색으로 표시됐다. 오른쪽은 지표면에서 식물의 잎이 차지하는 녹화 추이로 역시 과거보다 잎이 늘면 녹색, 줄면 붉은색이다./중국 과학원

수 펜젠 박사는 인구 이동 지표를 자동차 배출 대기오염 물질인 이산화질소량과 위성으로 촬영한 대기 투명도, 지표면의 녹화 정도, 일조량 변화와 결합해 분석했다. 그 결과 지난해 봄은 이전보다 일조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변화는 지난해 1~2월에서 가장 두드러졌는데 이 시기는 코로나 봉쇄정책이 가장 강력했던 때와 일치한다.

대기가 깨끗해지고 일조량이 증가하자 식물이 더 잘 자랐다. 지난해 봄 중국은 지표면의 녹화 정도가 2015~2019년 평균치보다 17.45% 증가했다. 그만큼 더 잎이 늘었다는 말이다. 개화 시기도 2015~2019년 평균보다 8.4일 빨라졌다. 연구진은 “이번 발견은 인간의 압력이 사라지면 자연이 광범위한 지역에서 원래 상태로 돌아갈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