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텔아비브대 연구진은 교모세포종 환자의 암 조직을 잉크로 삼아 뇌 종양 조직과 혈관(빨간색)을 3D프린터로 제작했다./이스라엘 텔아비브대

이스라엘 연구진이 실험실에서 3D(입체) 프린팅으로 뇌종양 조직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뇌종양 치료를 위한 다양한 약물을 테스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텔아비브대 연구진은 “치명적인 악성종양 교모세포종 조직을 처음으로 3D 프린팅으로 만들었다”며 “신약 개발을 가속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스드’에 18일 밝혔다.

교모세포종은 뇌의 교세포에서 발생한 종양으로, 다른 종양에 비해 성장 속도와 전이가 빠르다. 교모세포종 환자의 평균 생존율은 진단 후 14~15개월이다. 신약이 필요하지만 개발하려면 시간이 오래 걸리고 환자에게 효과가 있는지 확인하기 어렵다.

연구진은 3D 프린팅을 통해 인체 환경과 유사한 교모세포종 조직을 만들었다. 기존 2D(평면) 플라스틱 접시에서 자란 교모세포종 조직에서는 종양세포에서 발견되는 특정 단백질이 확인되지 않았다. 이는 플라스틱 표면이 인체와 환경이 매우 다르기 때문이다. 실험실에서 약물이 성공해도 환자에게 효과가 없는 이유다.

연구진은 3D 프린터로 100개의 작은 종양 덩어리를 만들었다. 환자의 종양 조직에서 채취한 생체 시료와 수분을 포함해 젤리처럼 말랑한 하이드로겔을 잉크로 사용했다. 여기에 혈액과 약물이 흐를 수 있는 혈관도 3D 프린터로 만들었다.

연구진은 “3D 프린팅 종양 모델에 약물을 다양하게 조합하고 시험하면 특정 종양에 대한 최적의 치료법을 찾을 수 있다”며 “앞으로 환자 맞춤형 치료에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