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억만장자 제프 베이조스(왼쪽에서 둘째)가 20일 자신이 설립한 우주 탐사 기업 블루 오리진의 뉴 셰퍼드 로켓을 타고 고도 100㎞ 이상에서 우주여행을 마친 뒤 지구로 귀환해 탑승자들과 손을 흔들며 기뻐하고 있다. 왼쪽부터 18세 네덜란드 청년 올리버 데이먼, 베이조스, 82세 퇴역 여성 조종사 월리 펑크, 베이조스의 동생 마크 베이조스. /로이터 연합뉴스

우주 관광에 성공한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이사회 의장이 지상 귀환 직후 거액의 기부를 발표했지만 “(우주 관광은) 아마존 고객의 돈 덕분”이라는 말 한마디로 거센 역풍을 맞았다.

20일(현지 시각) CNN와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베이조스는 이날 귀환 기자회견에서 스페인 요리사이자 자선사업가인 호세 안드레스와 미국 사회 활동가 밴 존스에게 1억달러(약 1150억원)씩 기부한다고 밝혔다. 안드레스는 기아 구호 비영리 단체 ‘월드 센트럴 키친’을 설립하는 등의 활동으로 2019년 노벨 평화상 후보에도 올랐다. 존스는 형사사법 제도 개혁을 추진하는 시민단체를 이끌고 있다. 베이조스는 지난 14일에도 미 국립 항공우주박물관을 운영하는 스미스소니언협회에 2억달러를 기부했다. 우주 관광을 전후한 그의 거액 기부 행보를 두고 CNN은 “억만장자들이 우주 관광에 재산을 쓰고 있다는 비판을 의식한 것”이라고 전했다.

베이조스는 그러나 고도 100㎞ 이상 우주를 다녀온 소감을 말하며 “모든 아마존 직원과 모든 아마존 고객에게 감사하고 싶다. 당신들이 이 모든 것을 지불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당장 얼 블루머나워 민주당 하원의원이 “우주여행은 부유층을 위한 면세 휴가가 아니다”라고 비판하는 등 역풍이 불었다고 NYT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