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전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헝가리에서 온 해외 입국자들이 해외예방접종 격리면제자 스티커와 PCR(유전자 증폭) 검사 음성 확인서 제출자 스티커가 붙은 여권을 들어보이고 있다. 오는 15일부터 우리 국민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PCR(유전자 증폭) 검사 음성 확인서가 없으면 입국을 할 수 없게 된다. /연합뉴스

인도발(發) 델타 변이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공포에 빠뜨렸다. 지난달 영국 공중보건국(PHE)이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델타 변이는 최초 코로나 바이러스보다 2.5배 더 빨리 퍼진다. 앞서 영국과 남아공, 브라질에서 각각 나온 알파와 베타, 감마 변이는 전염력이 1.5~2배 세진 수준이었다. 델타 변이에 감염되면 알파 감염보다 입원할 위험이 최대 239% 높다고 PHE는 밝혔다.

바이러스는 숙주 세포 안에서 자신의 유전자를 복제하면서 조금씩 변화한다. 바로 돌연변이다. 이를 통해 숙주 세포에 더 잘 감염되고 면역 공격도 피하는 방법을 찾는다. 델타 변이가 최강의 코로나 바이러스가 된 것은 무엇보다 표면에 돌기처럼 돋아있는 스파이크 단백질의 돌연변이 때문이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스파이크를 인체 세포의 표면에 결합하고 자신의 유전자를 안으로 주입한다. 스파이크가 인체 감염의 열쇠인 셈이다. 과학자들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스파이크에 9가지 돌연변이가 생겨 인체 세포를 여는 열쇠의 효율이 더 높아졌다고 본다.

그중 한 돌연변이는 스파이크라는 집에서 벽돌에 해당하는 아미노산 하나가 다른 종류로 바뀐 것이다. 영국 임피리얼 칼리지 연구진은 지난 5월 논문에서 이 돌연변이로 인해 바이러스가 자신의 유전자를 더 쉽게 인체 세포 안으로 주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만큼 전염력이 세진다.

항체(가운데 검은색)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N말단(왼쪽 녹색 부위)에 결합해 인체 감염을 막는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는 돌연변이로 N 말단의 모양이 바뀌면서 항체가 결합하지 못한다(오른쪽)./사이언스

델타 변이는 인체의 면역반응을 회피하는 능력도 발전했다. 미국 워싱턴대 연구진은 지난 4월 국제 학술지 ‘셀’에 델타 변이 바이러스는 스파이크 끝부분의 모양이 바뀌면서 항체 공격을 무력화한다고 발표했다.

코로나에 걸렸다가 회복하면 강력한 항체가 생성돼 스파이크의 끝에 결합한다. 그 결과 인체 감염이 차단된다. 하지만 델타 변이 바이러스는 스파이크의 끝부분을 이루는 아미노산이 누락되거나 다른 종류로 바뀌면서 항체가 잘 결합하지 못하게 된 것이다.

이 밖에 델타 변이 바이러스는 유전자를 감싸고 있는 내부 단백질에도 돌연변이가 일어났다. 바이러스의 내부 단백질은 스파이크와 달리 돌연변이가 잘 일어나지 않아 코로나 백신의 또 다른 공략 대상이었는데, 델타 변이는 그마저 피할 수 있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