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녹십자는 지난 1967년 설립 이후 백신과 혈액제제에 특화된 제품군을 구축하며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어왔다. 회사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제품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하고 있다.
GC녹십자는 지난 1971년 국내 최초이자 세계 6번째로 혈액제제 공장을 준공한 이후 반세기 동안 필수의약품 국산화를 이끌어 왔다. 주력 사업인 혈액제제 부문은 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IVIG-SN)과 알부민을 필두로 중남미와 중국 시장 등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전 세계 30여 국에 수출되고 있다.
특히 GC녹십자가 혈액에서 추출한 면역단백질 제품은 현재 국내에서 유일하게 북미 시장 상업화를 앞두고 있다. GC녹십자는 지난 2월 면역글로불린 제제인 ‘GC5107(국내 제품명 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주 10%)’에 대한 품목허가 신청서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제출했다.
미국 면역글로불린 시장은 약 81억달러(9조2000억원) 규모로 세계에서 가장 크다. 면역글로불린 시장 가격 역시 국내보다 4배 정도 높다. 최근 자가면역질환 환자가 늘고 있어 면역글로불린에 대한 수요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이다. 하지만 혈액제제는 대규모 설비 투자와 생산 경험이 필요해 생산자가 많지 않다. GC녹십자는 “미국 품목허가 신청서 제출은 우리나라 바이오 의약품 사업의 미국 시장 진출이라는 목표를 향한 큰 도약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GC녹십자는 지난 1969년 일본뇌염백신과 디프테리아·백일해·파상풍 백신을 시작으로 백신 사업에 매진해왔다. 이후 B형간염백신·수두백신 등 필수 백신의 국산화를 이뤄냈다. 특히 지난 2009년에는 국내 최초로 독감백신 상용화에 성공했으며, 줄곧 국내 독감백신 시장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 수출과 내수 모두 증가한 독감백신은 역대 최대 수준인 149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GC녹십자는 국내 시장을 넘어 글로벌 독감백신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지난 2011년 아시아 최초로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독감백신의 사전적격성평가(PQ) 인증을 획득해 범미보건기구(PAHO) 입찰 자격을 확보했다. 이후 눈에 띄는 수출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지금까지 GC녹십자가 독감백신을 수출한 국가는 40여 국에 달한다. GC녹십자는 지난 2019년 독감백신 누적 생산 물량이 국내 백신 제조사 중 최초로 2억 도스를 넘어섰다. 2억명이 접종할 독감백신을 생산한 것이다.
회사는 그동안 확보한 백신 경쟁력을 바탕으로 의약품의 본고장이라 불리는 미국 시장에서 프리미엄 백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GC녹십자는 지난 2018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 현지 법인 ‘큐레보’를 설립하고 유전자 재조합 방식의 차세대 대상포진백신 ‘CRV-101’를 개발하고 있다. 큐레보는 임상 1상 시험에서 항체 형성 효과를 확인한 데 이어 올 3분기에는 임상 2상에 들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