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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KAIST) 졸업생들이 후배들을 위해 학교에 110억원을 내놨다.

카이스트는 “게임회사 크래프톤과 크래프톤의 전·현직 구성원 11명이 미래의 소프트웨어 인력 양성을 위해 110억 원의 발전기금을 약정했다”고 4일 밝혔다. 카이스트 출신의 크래프톤 전·현직 구성원 11명이 먼저 55억 원의 개인 기부금을 먼저 조성한 뒤 회사가 동일한 액수의 출연금을 보탰다.

게임 배틀그라운드로 유명한 크래프톤은 카이스트 전산학부 출신 장병규 의장이 창업한 회사다. 김창한 대표도 전산학부를 나왔다. 이번에 기부에 뜻을 같이한 이들 모두 이 학부 출신이다.

시작은 장병규 의장이 학교에 기부를 하면서다. 그는 지난해 1월 카이스트에 100억원의 발전기금을 쾌척했다. 당시 장 의장은 “개인의 기부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동문들의 적극적인 기부 참여를 이끌어내는 마중물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후 기부 의사가 있었지만 구체적인 기부처를 정하지 못했던 크래프톤 내부의 카이스트 출신 구성원들이 장 의장 뜻에 공감해 힘을 모았다.

처음엔 4명이었다. 점점 늘어나 11명이 기부에 참여하게 됐다. 90학번부터 97학번까지 나이는 달랐지만 후배를 위한다는 뜻은 같았다. 본격적인 모금 활동을 벌인지 두달만에 55억원이 모였다. 현재도 동문 구성원들의 참여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기부금은 전산학부 건물 증축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 2016년 450여 명이었던 전산학부 학부생은 현재 900명을 넘어선 상태다. 전산학부 관계자는 “더 많은 학생을 교육하고 더 많은 교원을 초빙하고 더 많은 분야와 융합할 수 있는 공간 확장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건물에는 학생 연구실, 산업계에 실제로 적용되는 코딩 및 프로젝트 실습실, 사회 환원 교육 프로그램 장소, 크래프톤의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멘토링을 제공하는 공간 등이 마련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