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국립 알레르기 감염병 연구소 (NIAID)가 발표한 영국 B.1.1.7 변이체 SARS-CoV-2에 감염된 세포 (청록색)의 유색 주사 전자 현미경 사진./AFP 연합뉴스

울산에서 영국발(發) 변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자가 속출하면서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변이 바이러스는 인체 전염성이 이전보다 50% 이상 높아 감염자가 급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영국에서 퍼진 변이 코로나 바이러스 ‘B.1.1.7’은 유전자 돌연변이로 단백질을 구성하는 성분인 아미노산 중 17개가 전과 달라졌다. 그중 8개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인체에 감염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스파이크(돌기) 단백질과 관련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돌기처럼 돋은 스파이크를 인체 세포에 결합시켜 감염에 이르게 한다. 과학자들은 변이 바이러스는 스파이크 단백질이 인체 세포에 더 잘 결합하는 형태로 바뀌었다고 설명한다.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에서 인체 감염을 돕는 대표적인 돌연변이가 ‘N501Y’이다. 스파이크 단백질의 아미노산 중 501번째가 아스파라긴(N)에서 타이로신(Y)으로 바뀐 것이다. 영국 정부는 변이 코로나 바이러스가 50~70% 더 전염성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B1.351’으로 불리는 남아공발 변이 코로나 바이러스도 같은 돌연변이를 갖고 있다.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와 브라질발 ‘P1’ 변이 바이러스는 공통으로 스파이크 단백질의 아미노산 가운데 484번째가 글루탐산(E)에서 라이신(K)으 바뀐 ‘E484K’ 돌연변이를 갖고 있다. 이로 인해 백신의 타깃으로 삼는 스파이크 단백질의 구조가 변하면서 항체 효과를 떨어뜨린다.

바이러스에 변이가 생기면서 백신에도 비상이 생겼다. 미국 화이자의 백신은 영국과 남아공발 변이 바이러스를 막아내기는 했지만, 이전보다 항체가 2~10배 더 필요했다.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은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에는 예방 효과가 10% 수준에 그쳤다.

과학자들은 변이 바이러스가 전염성이 강하다고 코로나 증상을 더욱 악화시키지는 않는다고 본다. 하지만 전염성이 강하면 독성이 더 높지 않아도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경고는 나온다. 영국 런던 위생열대의학대학원의 애덤 쿠차스키 교수는 올 초 사이언스에 “치명률이 1%인 바이러스에 엄청나게 많은 사람이 감염되면 치명률이 2%인 바이러스에 소수가 감염된 경우보다 더 많은 사망자를 초래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