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대유행을 겪으면서 우리나라 성인 절반이 1년간 3kg 이상 살이 쪘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온 가운데, 과체중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환자의 증상을 악화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또 다시 발표됐다. 코로나를 이기려면 체중 관리는 필수적이라는 의미다.
영국 옥스퍼드대의 카르멘 피어나스 교수 연구진은 28일(현지 시각) 국제 학술지 ‘랜싯 당뇨병과 내분비학’에 “영국인 700만 명의 의료기록을 조사한 결과 체질량지수(BMI)가 코로나 감염자의 입원과 중환자실 입실, 사망과 상관 관계가 있었다”고 밝혔다.
◇과체중 넘어서면 코로나 중증 위험 증가
BMI는 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것으로, 우리나라에서는 23 이상이면 과체중, 25 이상은 비만으로 구분한다. 연구진은 코로나 중증 위험은 BMI 지수가 23 이상이 되면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40세 미만 젊은 층에서 과체중이 코로나 감염자의 증상을 악화시키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인보다는 흑인이 과체중으로 코로나 증상이 더 심해졌다.
글래소그대의 나비드 사타르 교수는 “이번 발견은 과체중이 중증 코로나의 위험 요인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8월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의 마크 해머 교수도 국제 학술지 ‘미국립과학원회보(PNAS)’에 영국인 33만명의 의료기록을 조사해 BMI 지수가 25 이상이면 코로나로 입원할 위험이 40% 높아진다고 밝혔다.
BMI 30 이상이면 입원 위험도가 70% 증가했다. 35 이상의 고도 비만이면 위험도가 두 배 이상 높았다. 해머 교수는 “통계 모델을 통해 코로나 입원 위험과 BMI 지수는 정비례함을 알 수 있었다”고 밝혔다.
◇”코로나 비만은 다른 질병도 유발, 국가적 문제”
대한비만학회가 29일 발표한 ‘코로나 시대 국민 체중 관리 현황 및 비만 인식 조사’에 따르면 ‘작년 1월과 비교해 몸무게가 3㎏ 이상 늘었다’는 설문 응답자가 전체의 46%에 달했다. 코로나 대유행이 장기화되면서 운동 부족으로 과체중인 사람이 늘고 이들이 코로나 중증 위험에 노출되는 악순환이 벌어지는 것이다.
비만은 코로나가 아니더라도 건강을 위협한다. 전문의들은 “코로나 장기화로 생긴 비만은 각종 질환을 유발하고 국민 건강을 크게 위협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강재헌 대한비만학회 회장은 “코로나 유행이 금방 끝날 것으로 보이지 않는 가운데, 국민들이 비만 상태에 빠지고 각종 질환 위험에 노출되는 상황을 방치할 경우 국가적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