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품하는 사자.pixabay

옆 사람이 하품하면 나도 모르게 따라 한 경험이 한번쯤 있을 것이다. 동물의 왕 사자들 사이에서도 하품이 ‘전염’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탈리아 피사대 연구진은 “사자들도 하품을 서로 따라 하며 집단의 결속력을 높인다”고 국제 학술지 ‘동물 행동’에 지난 7일 밝혔다.

연구진은 남아프리카공화국 마칼랄리 보호구역에서 사자 19마리를 관찰했다. 사자가 다른 사자의 하품을 따라 하는 경우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139배 많았다. 또한 하품을 한 이후 행동의 모방이 발견됐다. 예를 들어 하품을 한 사자가 일어나서 짧은 거리를 걸어간다면, 하품을 따라 한 다른 사자도 일어나서 비슷한 거리를 걸었다. 때때로 두 사자 간의 행동 차이는 몇 초에 불과하기도 했다.

연구진은 행동 모방이 집단생활을 하는 사자들의 조직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분석했다. 하품은 두뇌로 가는 혈류량을 늘려 산소를 공급한다. 졸음을 쫓고 긴장하게 한다. 사자에게는 이런 기능 외에도 하품이 사회적 의사소통 역할을 하는 것이다. 사자는 여러 마리가 함께 사냥하고 새끼를 돌보며 집단 생활을 한다.

연구진은 “많은 것을 공유하는 사자들은 행동을 동기화하면서 서로 소통하고 다른 사자의 행동을 예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결국 하품이 사자가 먹이를 포착하거나 위협을 감지하는 데 더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