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T 스마트팜융합연구센터 박재억 박사가 항비만 기능성 청경채를 살펴보고 있다./KIST

캐나다 북쪽에 사는 원주민들은 혹한의 환경에서 채소 섭취가 부족하다 보니 비만이나 당뇨, 고혈압 발병률이 캐나다 평균보다 2배나 높다. 한국 과학자들이 이들을 위해 항비만 성분이 2배 이상 늘어난 청경채를 개발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스마트팜융합연구센터 유지혜 박사 연구진이 항비만 성분인 글루코시놀레이트가 2.4배 증가한 기능성 청경채를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한국과 캐나다 국제 공동기술개발사업으로 진행됐다. 연구진은 캐나다 북부 원주민의 건강 문제 해결 방법으로 청경채에 주목했다. 청경채는 지방조직과 간에서 지방 축적을 억제하고 염증을 낮추는 글루코시놀레이트가 다른 채소보다 많다.

문제는 글루코시놀레이트 성분은 식물이 스트레스 환경에서 생존을 위해 만드는 물질이라는 데 있다. 기능성 성분을 늘리면 식물이 스트레스를 받아 생산량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연구진은 온도와 습도, 일조량 등 식물의 생육 조건을 자동 조절하는 스마트팜(smart farm)에서 청경채의 기능성 물질과 생산량을 동시에 늘릴 방법을 찾았다.

먼저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발광다이오드(LED)로 하루 20시간 동안 빛을 쬐였다. 자연 상태에서 청경채는 하루 14시간 정도만 빛을 받는다. 일조(日照) 시간이 늘자 생산량은 2배 이상 늘었다. 글루코시놀레이트 함량도 2.4배 많았다.

연구진은 일조 시간을 늘린 상태에서 건조 스트레스를 추가해도 글루코시놀레이트 함량은 큰 차이가 없었다고 밝혔다. 유지혜 박사는 “사람이 잠을 못 자면 스트레스를 받듯 식물도 어두운 시간이 줄면 스트레스를 받아 기능성 물질이 많이 나오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식물 화학’에 실렸다. 캐나다 매니토바 주립대는 원주민 임상시험을 위해 현지에 스마트팜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