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북서부 오리건주와 워싱턴주에서 긴 꼬리를 뽐내며 밤하늘을 빠르게 가로지르는 수십 개의 물체가 목격됐다. 마치 유성우처럼 보였지만 천문학자들은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세운 우주 탐사기업 스페이스X의 2단 재사용 로켓 ‘팰컨9’의 잔해라고 했다.
AP통신와 NBC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25일(현지 시각) 밤 태평양 북서부 하늘에서 팰컨9의 잔해로 추정되는 빛나는 물체들이 관측됐다.
천문학자들은 유성우처럼 보이는 이 물체들이 팰컨9 로켓이 지구로 떨어지면서 타버린 파편들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하버드 대학의 천문학자 조너선 맥도웰은 지난 4일 스페이스X의 통신위성을 궤도로 올리기 위해 발사됐던 팰컨9의 2단 발사체가 대기로 재진입하면서 불에 탄 잔해가 오리건주, 워싱턴주와 더불어 캘리포니아 북부, 캐나다 남부 등에서 관측된 것이라고 했다. 스페이스X는 지구 저궤도에 소형 통신위성 1만 2000개를 쏘아 올려 지구상 모든 곳에 초고속 인터넷을 제공하겠다는 스타링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워싱턴 대학의 천문학부 제임스 대븐포트 교수도 “이 파편들은 이달 초 발사된 스페이스X 로켓의 일부”라며, “당시 임무를 수행한 팰컨9이 궤도 이탈에 필요한 연소를 제대로 완료하지 못해 예상 지점에 로켓이 도착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3주 동안 그것이 떨어질 때만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운 좋게 쇼를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팰컨9의 잔해는 약 48km 상공에 있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잔해로 인해 지상에서 피해가 발생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