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애니메이션 영화에 나온 열대어 니모의 이름을 딴 거미가 나왔다.
호주 빅토리아 박물관의 조셉 슈버트 연구원은 지난 25일 국제 학술지 ‘진화 게통학’에 공작거미 신종(新種) ‘마라투스 니모(Maratus nemo)’를 발표했다. 이름 그대로 2003년작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 ‘니모를 찾아서’에 나온 흰동가리 니모처럼 주황색과 흰 줄무늬가 선명하다.
공작거미는 깡충거밋과(科) 아래의 한 속(屬)으로, 몸길이가 4~5㎜에 불과하다. 깡충거미류는 거미줄을 치지 않고 나무와 풀밭에서 뛰어다니며 직접 먹잇감을 사냥한다.
니모 거미는 몸길이가 4㎜로 쌀알만 한 크기다. 지난해 호주 남부에서 처음 발견됐다. 슈버트 연구원은 니모 거미는 다른 공작거미와 달리 습지에서 산다고 밝혔다.
공작거미는 특유의 짝짓기 춤 덕분에 ‘세상에서 가장 귀여운 거미’로 알려졌다. 공작 거미 수컷은 짝짓기를 할 때 암컷의 눈길을 끌기 위해 마치 공작처럼 배를 머리 위로 세워 펼친다. 과학자들은 배에 있는 원색의 화려한 무늬들로 종을 구분한다. 이번 니모 거미도 수컷만 주황색과 흰 줄무늬가 있다.
공작거미는 지금까지 92종이 발견됐다. 스튜어트 연구원도 여러 공작거미 신종을 발견했다. 지난해에는 빈센트 반 고흐의 명화(名畫) ‘별이 빛나는 밤’을 연상시키는 무늬를 가진 ‘마라투스 콘스텔라투스(Maratus constellatus)’라는 종을 찾았다.
스튜어트 연구원은 “거미 애호가들이 공작거미 사진들을 보내와 신종을 발견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번 니모 거미도 지난해 11월 호주의 한 환경단체에서 일하는 세릴 홀리데이가 발견했다. 홀리데이씨는 마라투스 니모가 신종이라고 생각해 사진을 인터넷에 올렸는데, 이를 슈버트 연구원이 보고 이번에 논문으로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