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동제약 연구원이 중앙연구소에서 신약 관련 연구를 하는 모습. 일동제약은 최근 제2형 당뇨병 치료제 등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일동제약 제공

일동제약은 최근 연구개발(R&D) 조직을 확충하고 신약 투자를 확대하며 글로벌 신약 개발회사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해 일동제약은 매출액의 15%에 달하는 비용을 신약 연구개발에 투자했다. 그 결과 주요 치료제 개발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일동제약은 현재 제2형 당뇨병 치료제, 비(非)알코올성 지방간(NASH) 등 간 질환 치료제, 고형암 치료제, 노인성 황반변성·녹내장 등 안과 질환 치료제, 파킨슨병 치료제 등과 관련한 10여 종류의 신약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제2형 당뇨병 치료제 신약 후보물질인 IDG-16177과 NASH 치료제 신약인 ID11903은 올해 글로벌 임상 1상 시험 진입이 예상된다. IDG-16177은 췌장의 베타세포 표면에 발현되는 GPR40 수용체를 활성화해 인슐린 분비를 유도한다. 체내 포도당 농도에 따라 인슐린 분비를 유도하기 때문에 약물 복용으로 인한 저혈당 쇼크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회사는 밝혔다. 일동제약은 IDG-16177에 대한 전임상 실험에서 경쟁사 후보물질에 비해 10배 낮은 용량에서도 더 우수한 혈당 강하 효과를 보이는 것을 확인했다.

NASH 치료제인 ID11903은 간의 지방 축적, 염증, 섬유화에 영향을 주는 담즙산의 대사를 조절해 질병을 치료한다. 일동제약은 그간 연구를 통해 ID11903의 간 섬유화 억제, NASH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 일동제약은 독일 에보텍과 함께 연내 글로벌 임상 1상 진입을 목표로 전임상 연구를 진행 중이다. ID11903과 관련한 국내 특허를 취득했고, 미국 등 해외에서 특허 출원 신청도 마쳤다.

일동제약은 올해 초 신약 개발에 필요한 1000억원 규모의 투자금 유치에도 성공했다. 일동제약 측은 “자체 신약 개발은 물론,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등을 통해 유망한 신약 후보물질을 지속적으로 발굴·개발하면서 개발 진행 상황에 따라 기술 수출 등을 통해 수익 실현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