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사의 화성탐사로봇 퍼서비어런스 로버가 지난 4일 처음으로 화성에서 6.5미터 이동에 성공했다. 사진에 바퀴가 지나온 자국이 선명하다.이 이미지는 퍼서비어런스에 달린 해즈캠중 하나로 촬영됐다. NASA/JPL-Caltech

미국의 퍼서비어런스 로버(탐사 로봇)가 지난 4일 처음으로 화성 표면을 이동하며 탐사를 시작했다. 퍼서비어런스는 지난달 18일 오후 8시 55분(세계표준시, 한국 시각 19일 5시 55분) 화성에 착륙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5일(현지 시각) 퍼서비어런스가 화성 첫 주행에서 6.5m를 이동했다고 밝혔다. 이번 주행은 퍼서비어런스 이동능력 시험 차 진행됐다.

퍼서비어런스의 바퀴 회전 모습. 이날 주행시험에서 로버는 직진후 왼쪽으로 150도를 틀어 후진했다./NASA

◇소프트웨어 업데이트하고, 장비 점검

이번 주행 시험은 33분간 진행됐다. 로버는 앞으로 4m를 전진한 다음 왼쪽으로 150도 틀어 2.5m를 후진했다. 로버가 과학 탐사를 시작하면 주행거리가 200m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NASA 제트 추진연구소에서 퍼서비어런스의 주행 시험을 담당한 아나이스 자리피안은 “로버의 6개 바퀴는 훌륭하게 반응했다”며 “로버의 주행 체계가 앞으로 2년간 과학임무를 하는 데 충분한 상태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퍼서비어런스 로버가 기상관측장비인 MEDA에서 대기 센서를 펼치고 있다./NASA

그동안 제트 추진연구소는 로버의 화성 탐사를 준비했다. 퍼서비어런스가 화성에 도착한 지 8일째 되던 지난달 26일, 임무 통제 요원들은 로버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작업을 마쳤다. 이를 통해 로버의 착륙을 도운 컴퓨터 프로그램을 화성 조사에 필요한 것으로 교체했다.

최근에는 퍼서비어런스의 지질분석용 레이더와 산소 발생 실험장치를 점검했다. 또 로버의 기상관측장비에 있는 풍속 센서를 마스트에 전개했다. 지난 2일에는 2m 길이의 로봇팔을 2시간에 걸쳐 처음으로 펼쳤다.

퍼서비어런스 로버가 지난 2일 처음으로 2.5m 길이의 로봇팔을 펼치는 모습./NASA

◇착륙지에 흑인 여성 SF 작가 이름 붙여

퍼서비어런스는 이미 화성 표면을 찍은 사진 7000여장을 지구로 전송했다. 이 사진은 퍼서비어런스에서 화성 궤도를 돌고 있는 유럽우주국(ESA)의 엑소마스 가스 추적 궤도선(TGO)이나 NASA의 메이븐, 마스 오디세이, 화성 정찰 위성(MRO) 등을 통해 지구로 중계됐다.

로버 퍼서비이런스가 착륙지에서 찍은 예제로 충돌구의 삼각주 모습./NASA

퍼서비어런스가 착륙지를 떠나자 지상 통제 요원들은 그 장소에 지난 2006년 작고한 과학소설(SF) 작가인 옥타비아 E. 버틀러의 이름을 붙였다. 캘리포니아 출신의 버틀러 작가는 최고의 SF 작가에게 주는 휴고상과 네뷸러상을 모두 받은 첫 아프리카계 미국 여성이었다. 1995년 SF 작가로서는 최초로 천재 상으로 불리는 맥아더 펠로우십을 수상했다.

미국의 SF작가인 옥타비아 버틀러(1947~2006). NASA 과학자들은 이번에 퍼서비어런스 로버의 착륙지에 작가의 이름을 붙였다./위키미디어

화성의 지명은 공식적으로 국제천문연맹이 정한다. 하지만 NASA의 화성 탐사 로버를 운용한 과학자들은 비공식적으로 여러 곳에 별명을 붙였다. 퍼서비어런스의 착륙지는 이제 ‘옥타비아 E. 버틀러 착륙지’로 불린다.

노란색 별로 표시된 곳이 화성 탐사 로버 퍼서비어런스의 '옥타비아 E. 버틀러' 착륙지. 화성 궤도를 돌고 있는 화성 정찰 위성(MRO)에서 찍은 사진이다./NAS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