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면형 세계 지도. 우리나라는 북반구 지도(왼쪽)의 11시 방향에 있다./미 프린스턴대

교실 벽에 걸린 세계지도를 보면 대한민국은 늘 오른쪽 중간쯤에 나온다. 이제는 왼쪽 위를 봐야 할지 모른다. 미국의 천체물리학자들이 실제 지구를 더 정확하게 보여주는 새로운 평면 지도를 개발했는데 이곳에서 대한민국은 시계 11시 방향에 있기 때문이다.

미국 프린스턴대의 리처드 고트 교수와 드렉설대의 데이비드 골드버그 교수 연구진은 지난 15일 논문 사전 공개 사이트에 “평면 지도의 오류를 획기적으로 줄인 양면형 세계 지도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양면형 세계 지도. 기존 평면 세계지도보다 거리와 면적, 형태 등에서 오류가 적다./미 프린스턴대

고트 교수가 평면 지도의 오류를 형태와 면적, 거리 등 6가지 기준으로 측정한 결과를 보면 교실에 많이 붙어있는 메르카토르 지도는 오류치가 8.308로 가장 높았다. 16세기 네덜란드의 지리학자인 메르카토르가 만든 이 지도는 북극에 가까운 그린란드를 아프리카 크기로 표시하는데 실제는 아프리카가 14배나 크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이 채택한 빈켈 트리펠 지도는 4.563으로 기존 지도 중 가장 오류가 적었지만, 태평양을 좌우로 잘라 아시아와 하와이를 실제보다 멀리 표시했다.

이에 비해 이번 양면형 지도는 0.881로 오류가 가장 적었다. 연구진은 지구의 북극과 남극을 중심으로 북반구와 남반구를 각각 하나의 원에 표시했다. 즉 지구를 위 아래에서 본 모습을 원 두 개에 표시한 셈이다. 원의 가장자리는 적도를 의미한다.

공 모양 지구의 표면을 평면의 두 원에 옮기면서 어떤 곳도인위적으로 잘라내지 않았다. 즉 양면을 앞뒤로 붙이면 다 연결된다./미 프린스턴대

특히 세계 어떤 곳도 지도에 옮기면서 인위적으로 자르지 않았다. 이를 테면 북반구와 남반구에 걸쳐 있는 아프리카를 끊어지지 않게 했다. 즉 지도 양면을 붙이면 아프리카가 그대로 이어진다.

물론 이번 지도는 기존 지도처럼 세계를 한눈에 볼 수는 없다. 하지만 고트 교수는 “지구본에서 모든 곳을 보려면 돌리면 되듯, 이번 새 평면지도는 뒤집어보기만 하면 된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같은 방법으로 태양계 행성인 화성과 목성, 금성 등의 양면형 평면지도도 만들었다.

양면형 화성 지도./미 프린스턴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