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개발한 코로나 mRNA 백신./위키미디어

코로나 완치자는 최소한 5개월은 백신을 맞은 것과 같이 바이러스 감염을 차단하는 면역력을 갖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공중보건국은 14일(현지 시각) “2만여 명의 의료진을 대상으로 진행한 대규모 추적 연구 결과, 코로나 완치자는 최소한 20주는 83%의 바이러스 차단 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코로나 완치자, 유증상 재감염 94% 예방

공중보건국은 영국 의료진 2만 787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6월부터 11월까지 매주 코로나 유전자 검사를 실시했다. 한 달에 한번 항체 검사도 진행했다.

이 기간 동안 코로나 감염 경험이 있는 6614명 중 44명이 다시 코로나에 걸렸다. 이 중 13명은 유증상 감염자였다. 코로나 감염 경험이 없는 1만4173명 중 감염자는 318명이었다. 공중보건국은 이를 토대로 코로나 완치자는 유증상 코로나 감염은 94%, 무증상 감염은 75% 예방된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홉킨스 교수는 “코로나 완치자의 면역 효과는 화이자 백신과 비슷하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보다는 낫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화이자 백신은 2회 접종으로 95% 예방 효과를 보였으며, 아스트라제네카는 2회 접종으로 62% 효과를 나타냈다.

공중보건국은 완치자가 바이러스에 다시 감염되지는 않지만 다른 사람에게 옮길 수는 있어 마스크 착용 같은 개인 방역은 계속 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무증상 재감염자는 코와 목에 더 많은 바이러스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공중보건국의 수석과학자인 수전 홉킨스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교수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결과로 코로나 완치자는 다음 감염에서 보호된다고 안심할 수 있다”면서도 “동시에 완전한 보호가 아니기 때문에 완치자가 외출할 때 여전히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인체에 감염된 코로나 바이러스(주황색)의 전자현미경 사진. 최근 영국에서 돌기(스파이크) 단백질이 달라지면서 전염력이 세진 변이 바이러스가 급증해 새로운 대유행의 전조라는 우려가 나온다./NIAID

◇노년층 재감염 예방은 확인 못해

이번 연구에도 한계는 있다. 연구 대상 의료진의 나이가 35~54세여서 노년층이 코로나 재감염을 막을 수 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노년층은 젊은 사람들보다 면역력이 약하다는 점에서 1차 감염으로 인한 코로나 재감염 예방 기간이 더 짧을 것이라고 연구진은 추정했다.

다른 과제는 코로나 완치자가 최근 영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발생한 변이 코로나 바이러스에도 면역력을 가질 수 있는지 알아보는 것이다. 공중보건국은 올해 이 문제를 계속 연구하겠다고 밝혔다.

다행히 코로나 완치자가 변이 바이러스에도 면역력을 가질 가능성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예일대 의대의 아키코 이와사키 교수 연구진은 지난 8일 논문 사전 공개사이트인 메드아카이브에 세포 실험에서 코로나 완치자의 항체가 변이 코로나 바이러스에도 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예일대 연구진은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생기기 이전인 지난해 3~7월 미국에서 코로나에 감염됐다가 완치된 환자 579명에게서 항체를 추출했다. 항체는 병원체를 둘러싸 인체 감염을 차단하는 면역 단백질이다. 이를 지난해 12월 영국에서 처음 발생한 B117 변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반응시켰더니 항체가 듣지 않는 경우는 0.5%에 그쳤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코로나 백신 역시 인체가 바이러스를 약하게 경험하고 항체를 생성하도록 유도한다. 이와사키 교수는 “변이 코로나 바이러스는 이전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됐거나 백신을 접종 받고 생성된 항체의 공격을 빠져나가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