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이 독자 개발 중인 항체 치료제의 임상 시험 결과를 발표했지만 주가는 크게 하락했다.
14일 셀트리온 주가는 전날보다 2만9000원(7.6%) 떨어진 35만2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제약도 각각 8.19%, 9.84% 급락했다. 셀트리온은 전날 코로나 항체 치료제 ‘렉키로나주’의 임상 2상 결과를 발표하고 “코로나 치료 효과가 있었다”고 했지만 시장은 냉담한 반응을 보인 것이다.
증권가에선 ‘임상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셀트리온 항체 치료제는 정세균 총리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정부와 여당 인사들이 회사 연구소를 방문하면서 코로나를 끝낼 수 있는 ‘게임 체인저’로 주목받았다. 셀트리온은 국내 제약사 중에 가장 빠르게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조건부 허가를 신청했다. 셀트리온은 13일 “전체 환자 중 입원 치료가 필요한 중증 환자 발생률을 54%로, 50세 이상 폐렴 동반 환자의 입원율은 68% 감소시켰다”며 “임상적인 회복을 보이기까지 시간은 위약(僞藥) 투여군보다 3일 이상 줄였다”고 밝혔다.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이미 두 달 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긴급사용승인을 받은 릴리와 리제네론의 항체 치료제보다 셀트리온의 치료제 효과가 압도적으로 더 좋다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릴리의 항체 치료제는 환자 입원율을 72% 낮췄고, 리제네론의 경우도 위약 대비 환자의 병원 내원 확률을 57%, 고위험군은 72%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고가의 항체 치료제를 경증 환자에게 쓰는 것이 얼마나 유용한지에 대한 회의론도 나왔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날 유튜브를 통해 “연구 방법에 대한 내용이 없고 결과만 보도가 돼서 실제보다 과도하게 해석될 가능성이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렉키로나주로 인한 셀트리온의 실적 개선 효과를 기대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임상 결과 효과가 좋았던 리제네론의 항체 치료제도 현지 미국 병원에서 처방되는 비율은 20%에 불과해 항체 치료제가 게임 체인저가 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