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한 기자

‘사이배슬론 2020 국제대회’에 출전한 이주현(20) 선수는 13일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번 대회는 저의 삶에 큰 도전으로 남은 것 같다”라며 “다시 걷는 경험을 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사이배슬론은 장애인들이 로봇과 같은 생체 공학 보조 장치를 착용하고 겨루는 국제대회다.

이날 카이스트에서 열린 대회에 김병욱(47) 선수와 이주현 선수가 출전했다. 두 선수는 출전한 착용형(웨어러블) 로봇 부문에서 8국 12명 선수와 경쟁하게 된다. 이들은 카이스트 기계공학과 공경철 교수와 영남대 연구진 등이 공동으로 개발한 ‘워크온슈트4’를 입고 주어진 임무를 수행했다. 이번 대회에서 두 사람 모두 평소보다 좋은 기록을 냈다.

◇"이번 도전으로 자신을 더 믿을 수 있게 돼"

이 선수는 “대회에 참가를 통해 연구진들의 열정과 치열함을 느꼈다”며 “자극을 받고, 저의 삶에서도 최선을 다해야겠단 생각을 했다”라고 말했다. 이 선수는 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이던 지난해 교통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됐다. 같은 해 6월 연구진에 합류해 사이배슬론 2020 출전을 위한 훈련과 수능 시험을 준비를 병행했고, 올해 초 최종 선수 선발과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합격의 영광을 동시에 안았다. 이 선수는 “대회를 하기 전엔 새로운 일을 한다는 것에 두려움이 있었지만, 이번 출전을 계기로 저에 대한 의심이 없어지고 자신을 더 믿을 수 있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 선수는 이날 세 번의 도전에서 6분7초, 6분37초, 5분48초의 기록을 세웠다.

◇김병욱 선수 3분대 기록

김 선수도 인터뷰에서 “기록이 잘 나와서 기쁘다”면서 “연구진들이 좋은 로봇을 만든 덕분에 편하게 탈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김 선수는 1998년 교통사고로 하반신 마비가 됐다. 이후 2015년 공 교수 연구진에 합류해 2016년 첫 사이배슬론 대회에 출전했다. 당시 그는 동메달을 획득했다. 김 선수는 이번 대회에서는 4분46초, 3분57초, 3분42초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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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두 번째 열린 사이배슬론 대회는 지난 5월 스위스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코로나로 두 차례 연기됐고, 결국 각 나라에서 경기 영상을 찍어 주최 측에 보내면 심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최종 경기 결과는 14일 오후 11시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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