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간다 보호구역의 침팬지들. 2013년 사람에게 가벼운 감기를 유발하는 바이러스가 침팬지에게 퍼지면서 치명적인 바이러스로 돌변한 적이 있어 코로나 감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위키미디어

밍크가 사람에게 코로나를 옮겼음이 밝혀진 이후, 코로나 팬데믹(대유행)이 인간을 넘어 야생동물까지 위협한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영장류처럼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이 코로나에 희생될 수 있다고 과학계는 경고한다.

미국 뉴욕타임스지는 8일(현지 시각) “덴마크 정부의 밍크 1700만 마리 살처분 발표 후 과학자와 동물 보호 전문가들 사이에 동물들이 코로나에 취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들끓고 있다”고 전했다. 덴마크는 전 세계 밍크 사육의 40%를 차지한다. 덴마크의 밍크 농장 207곳에서 코로나 감염 사례가 발생했고, 사람에게도 전염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200명 이상이 감염됐는데 이 중 다섯 군데 농장 12명한테는 돌연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됐다. 지금까지 개와 고양이, 호랑이, 페럿(흰족제비), 햄스터 등 다양한 동물이 사람한테서 코로나에 감염됐지만, 거꾸로 인간에게 코로나를 옮긴 동물은 없었다. 처음 코로나를 유발한 미지의 동물을 제외하고는 밍크가 사람에게 코로나를 옮긴 첫 번째 동물인 것이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밍크의 코로나 감염은 인간에게도 문제지만, 야생동물에게 더 큰 위협이 된다고 본다. 과학자들은 인간의 코로나 바이러스가 동물에게 전염되면서 원래 동물에 있던 다른 바이러스와 결합해 치명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특히 영장류가 가장 위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미 영장류들은 인간의 바이러스에 위험을 겪었다. 2013년 우간다 키베일 침팬지 보호구역에서 발생한 치명적 전염병은 인간에게 감기를 유발하는 리노바이러스 C에 전염되면서 비롯됐다. 침팬지는 처음 겪는 바이러스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멸종 위기 영장류 보호기구들은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코로나 방역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