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패션 코디./ETRI

승진 여부가 결정되는 회사 프레젠테이션에 무엇을 입고 갈까. 인공지능(AI)은 신뢰감을 주려면 네이비 정장에 같은 계열의 넥타이를 권한다. 그리고 흰색 셔츠에 갈색 구두, 검은 테 안경으로 코디를 완성한다.

국내 연구진이 사용자의 상태를 파악해 시간과 장소, 상황에 맞는 옷차림을 알려주는 AI 패션 코디를 개발했다. AI는 인간의 두뇌를 모방해 사용자와 대화를 하면서 지식이 성장한다.

◇시간·상황·장소에 맞는 옷차림 추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22일 “인간의 기억 과정을 흉내 내 스스로 지식을 성장 시키고 학습할 수 있는 ‘자율 성장 복합 지능’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 기술을 검증하기 위해 사람의 의상과 관련해 도움을 줄 수 있는 패션 코디네이터 ‘패션 하우(Fashion HOW)’를 개발했다.

ETRI는 AI 의상 코디네이터 연구 확산을 위해 ’2020 ETRI 자율 성장 인공지능 경진대회'를 개최했다. AI가 사용자에 따라 최적의 패션 코디 과제를 수행하는 챌린지와 자율 성장 AI 기반 서비스 및 사업화 아이디어 도출 공모전두 개 분야로 나눠 진행됐다. 챌린지 부문 1위는 NHN Diquest팀이, 공모전 부문 1위는 오주희(개인)씨가 차지했다.

이번 챌린지에 제공된 데이터베이스 FASCODE는 패션 전문가, 의류학과 교수 등의 자문을 받아 사람과 대화를 통해 사용자의 상태와 목적을 파악할 수 있도록 설계됐었다. 2600개의 패션 아이템에 대한 정보를 기반으로 시간, 장소, 상황에 맞는 옷차림 추천이 가능하도록 구성돼 있다.

무엇보다 사용자와 대화를 통해 학습 데이터를 쌓아 개인화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예를 들어 졸업식, 장례식, 휴가, 데이트 등에 관련된 문장을 입력하면 패션하우(Fashion HOW)가 의도를 파악해 관련 의상과 응답을 제시해 준다.

충남대 의류학과 최윤미 교수는 “이번 자율 성장 인공지능 패션 코디 개발은 앞으로 의류업계에 새로운 패러다임 제시로 신선한 충격을 줄 것"이라며 " 알파고와 같이 자율 성장 인공지능이 인간이 알려주지 않은 코디를 스스로 수행한다는 점은 특히 주목 받을 만 하다”고 말했다.

AI 패션 코디./ETRI

◇사용자와 교감하며 지식 성장하는 AI

기존 AI는 대용량의 지식을 학습하고 사용자의 질문에 맞는 답을 찾아주는 방식이다. 성능은 뛰어나지만, 특정 영역에 한정되어 사람처럼 전체를 통찰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었다.

연구진이 개발한 자율 성장 복합 지능은 언어와 영상 등 복합 지식을 학습하는 기술을 장착했다. 질문하는 목적과 대상이 애매해도 스스로 지식과 답을 찾는 특징이 있다. 마치 영화 ‘아이언맨’의 AI 비서처럼 인간과 상호 작용하며 방법과 절차까지 스스로 학습해 지식을 키워간다.

연구진은 자율 성장 복합 지능 기술 개발을 위해 약 4년 간 데이터를 수집했다. 이를 기반으로 복합 지식 습득 및 표현 기술, 기억 구조 기반 절차적 지식 생성 학습 알고리즘, 다중 인자 처리 기술 등 연구 성과를 모아 패션 하우를 개발했다.

연구진은 앞으로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사람처럼 다양한 입력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복합 지능 기술을 발전시켜 패션, 의류업계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 자율 성장 복합 지능 기술을 확산한다는 계획이다.

AI 패션 코디./ET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