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UN)이 여성이 남성보다 코로나바이러스에 더 취약하다는 자료를 발표했다고 미 워싱턴포스트(WP)가 20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10대 이하를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률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일 벨기에의 한 병원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치료를 위해 근무하고 있는 간호사. /EPA 연합뉴스

UN 인구통계국이 이날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UN이 38개 국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0대 이하 나이대에서는 남성이 여성보다 코로나 감염률이 조금 더 높았다. 0~9세는 남성이 57%, 여성이 43%의 감염률을 보였고, 10~19세는 남성이 53%, 여성이 47%였다.

성별과 나이에 따른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률 도표. /UN인구통계국

그러나 20대 이상 전 연령대에서는 여성이 남성보다 코로나 감염률이 더 높았다. 구체적으로 20~29세 구간에서는 감염률이 남성 44%, 여성 56%로 역전됐고, 30~39세 구간에서는 남성 45%·여성 55%, 40~49세 구간에서는 남성 43%·여성 57% 등을 보였다. 80세 이상에서는 여성과 남성의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률 차이가 2배까지 벌어졌다.

WP는 “코로나 치료를 위해 최전방에서 일하는 의료진(의사·간호사)의 약 69%가 여성인데 이들의 감염 위험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또한 “여성은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 남성보다 정서적 부담감을 더 많이 받는다.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추가 돌봄이나 가사일이 여성에게 더 많아지기 때문”이라며 “봉쇄령으로 인해 가정 폭력의 피해자가 되는 여성도 늘고 있지만 세계적 통계는 이를 잡아내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사망률은 모든 연령대에서 남성이 여성보다 높았다.

WP는 “UN의 통계는 같은 여성일지라도 인종에 따라서도 코로나 사망률이 차이가 난다는 것도 보여준다”고 전했다. 예를 들어 영국의 흑인 여성은 영국 백인 여성보다 코로나로 인한 사망 확률이 4배 이상 높고, 브라질에서도 흑인 여성이 백인 여성보다 사망 확률이 2배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