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물방울로 코로나 바이러스를 살균할 수 있는 기술이 국내에서 개발됐다.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기계공학과 이승섭 교수팀은 14일 “코로나 바이러스 살균 기능이 있는 초미세 물방울의 대량 생성이 가능한 ‘정전분무’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정전분무 연구는 지난 4월 국제학술지 ‘폴리머’에 소개됐다.
◇살균 물질 물방울에 가둬 효율 높여
연구진이 개발한 기술로 만들어진 초미세 물방울에는 ‘OH 래디컬’이란 물질이 들어가 있다. OH 래디컬은 불안정한 화학구조로 반응성이 매우 높고 강력한 산화력 때문에 세균과 바이러스 살균 기능을 보유하고 있지만, 인체에는 전혀 해를 끼치지 않는 천연물질이다.
OH 래디컬은 높은 반응성으로 공기 중에서는 수명이 매우 짧아 효과적인 살균 기능에 어려움이 있다. OH 래디컬을 물방울에 가두면 수명을 크게 늘릴 수가 있어 살균에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다. OH 래디컬을 함유하는 초미세 물방울은 일본 파나소닉이 세계적으로 가장 앞서 있다. 파나소닉은 자사의 기술로 만들어진 초미세 물방울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살균 효과가 있다는 실험 결과를 올 7월 말 발표한 바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 살균용 공기정화기 개발 중
이승섭 교수팀은 폴리머 재질의 초미세 노즐을 이용해 정전분무 하는 방식이다. 머리카락보다 가는 초미세 노즐은 피뢰침과 같이 높게 솟아있는 구조로 초미세 노즐의 주위는 마이크로 돌기로 소수성(물과 친하지 않은 성질) 처리가 돼 있다. 연구진은 초미세 물방울을 대량으로 생성하는 데도 성공했다.
이승섭 교수팀은 현재 초미세 물방울의 양산이 가능한 ‘폴리머 초미세 노즐 정전분무’ 기술을 기반으로 코로나 바이러스 살균용 공기정화기를 개발 중이다. 순수한 물을 이용한 살균 방법으로 인체에 해가 없고 친환경이라는 장점 때문에 앞으로 코로나 방역에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