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이 물류 창고에 로봇을 도입하면서 안전 사고가 급증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탐사보도센터의 뉴스사이트인 ‘폭로(Reveal)’는 “지난해 아마존 물류 창고 150곳에서 작업자가 일을 쉬거나 제한적인 업무만 가능할 정도의 부상이 1만4000여건 발생했다”고 지난달 29일 보도했다. 작업자 100명당 7.7건이다. 2016년보다 33% 증가했고, 업계 평균의 두 배 가까운 수치다. 워싱턴에 있는 물류 창고에서는 100명당 22건의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아마존은 “작업자의 안전을 위해 사소한 사고라도 보고하도록 했기 때문에 부풀려진 수치”라고 반박했다.
아마존은 지난 2016년 7억7500만달러를 들여 물류 로봇 전문 업체인 키바시스템을 인수해 아마존 로보틱스로 이름을 바꿨다. 이후 물류 창고에 로봇을 도입했다.
아마존은 현재 ‘드라이브’로 부르는 물류 로봇을 20만대 이상 운용하고 있다. 무게 500㎏ 정도의 이 로봇은 사람과 함께 작업한다. 아마존은 “물류 로봇 덕분에 창고에 물건을 40% 더 저장할 수 있게 됐고, 작업자는 모두가 꺼리는 단순 작업을 덜 하게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물류 창고 작업자들은 로봇 도입 이후 이동 반경이 제한되고 단순 작업을 반복하게 됐다고 주장한다. 미국 캘리포니아 페치로보틱스의 멜로니 와이즈 대표는 AP통신 인터뷰에서 “아마존의 로봇은 작업자들이 로봇이 가져온 물건을 집으러 몸을 구부리거나 팔을 위로 뻗는 등 인체 공학에 맞지 않는 동작을 더 강요한다”고 했다.
아마존에서 안전 사고가 급증한 데는 로봇 도입 이후 물류 창고의 생산 목표가 높아지면서 근로자들의 업무 강도가 세진 탓이라고 이 매체는 주장했다. 보도에 따르면 로봇 도입 후 한 물류 창고에서 작업자가 다루는 물품은 100가지에서 400가지로 늘었다. 아마존 물류 창고를 조사한 미국 직업안전건강관리청의 의학 담당자인 캐슬린 페이건은 “물건을 더 빨리 옮기는 로봇이 도입되면 작업자도 그만큼 빨리 움직여야 한다”며 “이로 인해 작업자의 부상이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