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한 여성이 7년 동안 앓아온 두통이 뇌에 들어찬 촌충의 애벌레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미 CNN이 3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CNN은 지난달 21일 미 열대의학·위생학회(ASTMH) 학술지에 보고된 사례를 토대로 이같이 전했다.
연구에 따르면, 호주에 살고 있는 25세 여성 A씨는 7년간 한 달에 2~3번씩 두통을 호소해왔다. 두통약을 복용했지만 증세는 나아지지 않았다. 최근에는 일주일 이상 두통이 지속됐고, 시야가 흐려지는 등 시력에도 문제가 생겼다.
이후 A씨는 병원에 찾아갔고 MRI(자기공명영상) 검사 결과, 의사들은 A씨의 두통 원인은 뇌에 생긴 종양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수술 결과 종양으로 보였던 것은 촌충의 유충(애벌레)으로 가득 찬 낭종이었다.
기생충의 일종인 촌충은 사람의 신체에 침입해 장내에 기생하면서 복통과 구토를 일으킨다. 익히지 않은 돼지고기나 촌충의 유충알이 들어있는 물이나 음식 등을 섭취했을 때도 감염될 수 있다.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뇌에 촌충 유충 낭종이 생기면 신경계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
A씨는 해외여행을 한 적이 없어 호주에서 처음으로 촌충으로 발병한 토착병 환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호주 내에서의 촌충 발병 사례는 아프리카, 아시아, 중남미 등 이미 감염 사례가 있는 국가를 여행한 사람들로 한정됐었다.
A씨는 바리스타로 일하고 있으며, 촌충 유충에 감염된 경로가 밝혀지진 않았지만 우연히 유충알을 먹은 것으로 보이며, 낭종 제거 이후 A씨는 다시 건강을 회복했다고 CNN은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