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전세 시장이 지역별로 상반된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서울은 중저가 아파트가 전셋값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반면, 경기와 인천은 일부 인기 지역의 고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이 오르는 것이다.
10일 부동산R114 분석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경기·인천 아파트 351만9000여가구의 전세 평균가격은 3억4636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801만원) 올랐다. 반면 중위가격은 2억8625만원으로 작년과 동일했다. 평균 거래가격은 올랐지만, 전체 아파트 중 중간 순위인 단지의 전셋값은 그대로인 것이다. 이로 인해 평균가격과 중위가격의 격차는 지난해 5210만원에서 올해 6011만원으로 벌어졌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랩장은 “중위가격은 유지되는데 평균가격만 오르는 것은 시장 내 가격 격차가 커졌음을 뜻한다”며 “고가 신축이나 인기 단지가 포진한 지역이 전체 평균을 끌어올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성남(2.11%), 하남(2.05%), 과천(1.98%) 등 서울 인접 지역의 아파트 전셋값은 직전 분기 대비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한 반면, 가평(-0.76%), 이천(-0.47%), 연천(-0.09%) 등은 오히려 하락세를 보였다. 파주(0%), 여주(0.01%) 등 외곽 지역 역시 보합권에 머물렀다. 인천 역시 송도신도시가 있는 연수구(1.09%)와 서울에 붙어있는 부평구(0.6%) 등은 올랐지만 중구(-0.08%), 동구(-0.09%)는 하락했다.
이런 가격 흐름은 서울 전세 시장과는 상반된다. 직방 분석에 따르면 올 1분기 서울 아파트 전세 평균가격이 6.25% 오를 때 중위가격은 9.43%나 뛰었다. 강북(17.91%), 성북(14.96%), 도봉(12.9%) 등 중저가 아파트 밀집 지역의 상승률이 강남(7.49%), 서초(3.77%) 등 고가 지역을 뛰어넘는다. 김광석 리얼하우스 대표는 “경기도와 인천에서도 서울 출퇴근이 편하거나 자체적으로 직장이 있는 지역은 전세 수요도 탄탄한 반면, 외곽은 거주 수요 자체가 많지 않기 때문에 전셋값이 크게 오르기 어려운 구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