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15 대책 이후 서울과 함께 규제 지역(조정 대상 지역·투기 과열 지구)으로 묶인 경기 12개 지역에서도 일부 아파트의 올해 1월 1일 기준 공시 가격이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각 지역의 이른바 ‘대장 아파트 단지’의 경우 공시 가격 상승률이 서울 주요 지역을 앞서는 경우도 있었다. 경기 주요 지역에서도 보유세 부담이 크게 늘어나는 곳이 작지 않다는 뜻이라, 집을 내놓는 사례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4일 국토교통부 공시 가격 알리미에 따르면 과천 푸르지오써밋 전용면적 59㎡는 지난해 공시 가격이 10억5400만원이었는데, 올해는 14억4800만원으로 3억9400만원(37.4%) 올랐다. 1주택 보유자 기준 종합부동산세 과세 기준인 12억원을 훌쩍 넘어서며 올해부터 종부세 대상이 됐다. 같은 아파트 전용 84㎡가 14억5800만원에서 18억6500만원으로 27.9% 오른 것에 비해 상승세가 훨씬 가팔랐다.

서울 송파구 서울스카이 전망대에서 바라본 하남 일대 모습. / 뉴스1

과천은 재건축 호재와 강남과 가까운 입지 조건이 주목받으며 지난해 1년 만에 아파트 값이 20.04% 상승했는데, 공시 가격에도 이러한 아파트 값 상승세가 반영된 것이다. 여기에 대출 규제 강화 영향으로 실수요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소형 아파트로 더 많이 몰리면서 전용 84㎡보다 59㎡가 더 많이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2099가구 규모의 과천자이에서도 전용 59㎡ 공시 가격이 최대 37% 올랐으며, 3143가구 규모의 래미안슈르에서는 39.9% 오르며 상승률이 40%에 육박하는 모습을 보였다. 과천시가 밝힌 공동주택 공시 가격 평균 상승률(28.7%)을 웃도는 수치다.

과천 외 경기 규제 지역에서도 공시 가격 상승률이 지난해 해당 지역 집값 상승률을 훨씬 웃도는 단지가 발견됐다. 용인 수지구의 광교자이더클래스는 전용 84㎡가 지난해 7억8900만원에서 올해 9억5400만원으로 20.9% 오르며 지난해 수지 아파트 값 상승률(8.89%)을 훨씬 웃돌았다.

안양 동안구 평촌센텀퍼스트도 국평(전용 84㎡)이 15.2% 오르며 지난해 동안구 상승률(8.72%)을 넘어섰다. 하남 위례롯데캐슬과 광명 철산역롯데캐슬도 각각 국평 기준 공시 가격이 28%, 18.9% 오르며 이 지역 아파트값 상승률인 7.42%와 5.21%를 훨씬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인만 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하반기 세제 개편을 통해 공시 가격 현실화율, 공정시장 가액 비율 또는 세율을 더 올릴 경우 내년 보유세 부담은 훨씬 더 무거울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