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다주택자 급매 상담 안내문이 붙어있다./뉴스1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에 이어 공시가격 급등으로 보유세 부담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서울 아파트 매물이 빠르게 늘고 있다.

23일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21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8만80건으로 5일 전에 비해 5.4% 늘었다. 서울 아파트 매물이 8만건을 넘긴 것은 지난해 6월 8일(8만318건) 이후 약 9개월 만이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오어진

자치구별로 보면 강남구가 1만 966건으로 7.5% 늘며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고 서초구(7.4%), 영등포구(7%) 등의 순으로 뒤를 이었다.

서울 아파트 매물은 올해 들어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를 공식화한 1월 23일을 기점으로 2개월 사이 41.3% 늘었다.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큰 증가 폭으로, 2위인 세종시의 증가율(13%)의 3배에 달한다.

5월까지 양도세를 피하기 위한 다주택자들의 급매물과 보유세 부담을 덜려는 절세 매물이 몰리면서 당분간 서울 아파트 매물 증가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매물이 늘어나면서 매매가격도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 상승률이 7주 연속 둔화됐고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에 이어 용산구, 강동구, 성동구, 동작구도 아파트값이 하락세로 돌아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