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건설 직원들이 건설 현장에서 인공지능(AI) 동시 번역 플랫폼 ‘호반커넥트’를 이용해 전달 사항을 공유하고 있다. 한국어로 말하면 다양한 외국어가 화면에 동시에 표시되는 방식으로, 안전 교육과 공지 사항 전달 등 외국인 근로자와의 의사소통에 활용되고 있다. /호반그룹 제공

호반그룹이 건설과 제조, 리조트 등 그룹 전 사업 영역에 걸쳐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외부 기업과 협업하는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2020년 오픈이노베이션팀을 신설한 이후 건설 신기술부터 친환경 자재, 프롭테크, 정보통신기술(ICT), 인공지능(AI) 등 연계 가능한 모든 분야 혁신 기술과 기업을 발굴해 협업과 실증, 사업화와 투자까지 연결되는 체계적인 생태계를 구축했다.

호반그룹 혁신의 근원은 매년 열리는 ‘호반 혁신기술 공모전’이다. 전 계열사가 참여하는 그룹 차원의 경연대회다. 지금까지 총 7회의 공모전을 통해 60개 넘는 기업과 협업을 진행해왔다. 특히 지난해 8월 개최한 공모전에서는 비전 AI 기반으로 도면을 분석해 공사량을 자동으로 계산하는 기술을 제안한 ‘포비콘’이 대상을 차지했다. 호반건설과 호반산업은 이 기술을 실제 현장에 도입해 도면 분석과 견적 업무의 디지털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공사 비용 추정의 정확도를 높일 계획이다.

현장 안전과 품질 관리를 위한 기술도 눈에 띈다. 외국인 근로자와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개발한 AI 동시통역 플랫폼 ‘호반커넥트’는 현장 교육과 공지 전달의 효율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한국어로 말하면 다양한 외국어로 변환돼 텍스트로 표시된다. 신규 입주 단지에는 AI 기반 하자 관리 플랫폼인 ‘채들’을 도입해 운영 중인데, 이미지와 언어 데이터를 동시에 처리하는 멀티모달 AI 기술인 ‘AI 채커’ 기능을 통해 하자 접수부터 분류, 보수까지 전 과정을 통합 관리한다.

현장 자동화 기기 도입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5월 인천 검단신도시 현장에서는 외벽 도장 로봇인 ‘롤롯’의 파일럿 테스트를 완료했다. 와이어를 따라 수직 이동하며 원격으로 도장 작업을 수행할 수 있어 고층 외벽에서도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분당 최대 10m의 표면을 칠할 수 있다

리조트와 레저 부문에도 혁신 기술이 스며들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 등과 협업해 제천 레스트리 등 계열 리조트에서 식음료 및 어메니티 배송 로봇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향후 자율주행 카트와 스마트 주차 시스템 등을 접목한 디지털 전환을 전 사업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에너지 절감을 위한 스마트 윈도우 필름 기술도 리조트 일부 객실에 적용해 사생활 보호와 냉난방 효율을 동시에 잡고 있다. 호반그룹 관계자는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발굴한 스마트 기술을 전 사업 영역으로 확산 적용해 고객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