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월 9일 다주택자 대상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서울과 경기 성남 분당, 과천 등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아파트 매물이 조금씩 늘고 있다. 특히 정부가 5월 9일 이전에 매매 계약을 마치면 양도세를 중과하지 않기로 하면서 그 전까지 계약을 서두르는 다주택자들의 급매물도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내 집 마련’을 꿈꾸는 무주택자라면 급매를 노려보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명절 동안 매물이 늘어난 지역 위주로 집을 알아볼 수도 있다. 기한이 정해진 상태에서 매물이 단기간 내에 늘어나면 호가를 낮춘 매물이 나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12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일대./연합뉴스

◇송파·광진·성동·분당, 매물 20% 이상 늘어

아실(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물건은 한 달 전과 비교했을 때 5만7242건에서 6만1755건으로 7.8% 늘었다. 전국 17개 시·도 중 매물 증가율 1위를 기록했다.

서울 내 구별로는 송파구(30.2%)에서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한 달 전 3358건에서 4373건으로 매물이 늘었다. 실제 송파구 부동산에서는 잠실엘스나 헬리오시티 등에서 시세를 수억 원 낮춘 매물도 등장했다. 뒤이어 2위 광진구(26.3%), 3위 성동구(24.3%), 4위 서초구(19.1%), 5위 강남구(17.3%), 6위 강동구(14.5%)에서도 매물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강북구(-10.8%), 성북구(-10.2%), 구로구(-6.2%), 금천구(-2.5%), 서대문구(-2.5%)에서는 집을 찾기 어려울 수도 있다. 한 달 새 오히려 매물이 감소한 지역들이다. 다만 지난 10일 정부가 세를 낀 다주택자 매물을 무주택자가 매수하는 경우 실거주 의무를 최대 2년간 유예한다고 밝힌 뒤로는 서울 전역에서 매물이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경기도에서도 성남 분당구(27.4%), 과천(12.5%) 등 강남과 가까운 상급지를 중심으로 최근 한 달 새 매물이 크게 늘었다. 안산 상록구(10.1%), 단원구(7.1%), 부천 오정구(6.7%), 안양 동안구(5.7%) 등에서도 최근 매물이 증가세에 있다. 반면 구리(-11.9%), 용인 기흥구(-5.9%), 수원 팔달구(-5.6%) 등은 매물이 줄었다.

◇전세는 여전히 가뭄

반면 전세 매물은 여전히 씨가 말랐다. 서울의 전세 매물은 한 달 전 2만2702건에서 2만723건으로 8.8% 감소했다. 서울 25구 중에서는 동작구(8.9%), 송파구(4.2%), 광진구(3.4%), 용산구(0.3%)를 제외한 21구에서 모두 전세 매물이 감소했다. 경기 역시 1만7924건에서 1만5859건으로 한 달 사이 11.6%나 물건이 줄어든 상황이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강남이나 한강변은 매입가가 비싸 부담이 있겠지만, 봄 이사철 전세 매물 부족과 전셋값 상승 우려 등을 고려하면 서울 외곽인 노·도·강(노원·도봉·강북), 금·관·구(금천·관악·구로) 및 경기도 토지거래허가구역 일부는 역세권 중소형 매물 위주로 실수요 매수 유입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