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부터 이재명 대통령이 다주택자 규제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오는 5월부터 양도소득세 중과 재개가 현실화되면서 서울 아파트 매도자 비율이 올해 들어 최고 수준으로 높아졌다. 전세 낀 매물도 거래가 가능해짐에 따라 세 부담이 커지기 전에 아파트를 팔려는 심리가 다주택자들 사이에서 확산하고 있는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7일 KB부동산 주간 통계에 따르면, 2월 둘째 주(9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수우위지수는 85.3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1월 첫째 주 86.1에서 시작해 넷째 주 99.3까지 3주 연속 상승했지만, 이 대통령의 다주택자 압박에 1월 말부터 내리기 시작했다.
매수우위지수는 주택 매도자와 매수자의 비율을 공인중개사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수치다. 100을 기준으로 숫자가 커질수록 매수자가, 작을수록 매도자가 많음을 뜻한다. 지난주 기준 ‘매도자 많음’ 응답은 33.9%에 달한 반면, ‘매수자 많음’은 19.2%에 그쳤다.
이 같은 추세는 이 대통령이 지난달 23일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5월 9일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를 선언한 데 이어, 장기보유특별공제 개편과 보유세 인상 등을 시사하며 다주택자를 압박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최근에는 다주택자에 한해 토지거래허가구역의 실거주 의무도 최장 2년 유예해주기로 하면서 ‘팔고 싶어도 못 팔던’ 다주택자들의 매도가 가능해진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6만4231건으로 열흘 사이 7.5% 급증했다. 성북(17.3%), 동작(17.1%), 성동(16.3%) 등의 매물 증가 속도가 가파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