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서울 3만2000가구 등 총 6만 가구의 주택을 도심에 공급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서울 용산구 용산국제업무지구와 노원구 태릉CC 등 대규모 부지 외에도 구청, 우체국, 세무서 등 노후 청사 부지 34곳에 약 1만 가구를 공급하는 계획이 포함됐다.
정부는 2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주재로 주택 공급 촉진 관계 장관 회의를 열고 ‘도심 주택 공급 확대 및 신속화 방안’을 발표했다. 작년 9·7 공급 대책 때 2030년까지 수도권에 주택 135만 가구 이상을 착공하겠다고 밝힌 내용 중 서울 도심 내 유휴 부지나 공공청사 활용 방안이 구체적으로 공개된 것이다.
정부 발표에 따르면 서울 26곳 부지에 총 3만2000가구, 경기 16곳 부지에 총 2만8000가구, 인천 2곳 부지에 100가구 등 총 6만 가구가 신규 공급된다. 정부는 이르면 2027년부터 착공하는 것을 목표로 속도감 있게 추진해가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발표에는 서울·경기 도심 내 공공 부지 활용 방안 외에도 노후 청사 부지 34곳을 복합 개발해 1만가구를 공급하는 방안이 담겼다. 구청, 세무서, 우체국 등 도심 내 오래되고 낡은 청사를 철거하고 그 자리에 주택을 공급한다는 내용이다. 역세권 등 입지가 좋은 곳에 있어 실수요자 선호도가 높고 생활 인프라가 이미 갖춰져 있다는 것이 장점이지만, 규모가 최대 1100여 가구에서 작게는 수십 가구에 그치는 곳도 있다.
서울 강남구에서는 서울의료원 남측 부지에 518가구가 공급된다. 지하철 2호선 삼성역과 9호선 봉은사역을 낀 더블 역세권으로 스마트워크 센터, 공용 콘퍼런스 룸 등 비즈니스 시설과 주택을 결합한 형태로 조성된다. 2028년 착공 목표다. 이 외에 강남권에서는 강남구청 자리에 360가구, 송파구 방이동 복합 청사에 160가구가 들어선다.
서울 도봉구 쌍문동 교육연구시설에는 노후 청사 부지 34곳 중 가장 많은 1171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공공주택 623가구와 기숙사 548가구가 결합된 복합단지로, 우이신설선 4·19 민주묘지역과 가깝다. 서울 중랑구 면목행정복합타운에는 712가구가, 용산구 도시재생 혁신지구와 용산 유수지에는 각각 324가구, 480가구가 들어선다. 성수동 옛 경찰청 기마대 부지에도 청년과 신혼부부 등을 위한 주택 260가구가 공급된다.
이외에도 서울에서 관악세무소(25가구), 동작우체국(30가구), 용산우체국(47가구), 송파우체국(51가구), 금천구 남부여성발전센터(200가구) 등 공공기관 부지를 끌어 모아 주택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경기에서는 수원우편집중국을 신규 부지로 이전하고 해당 부지를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매입해 공공주택 936가구를 공급한다. 어린이집, 작은 도서관, 안심 놀이터 등 아이를 키우기에 좋은 신혼부부 특화 주택단지로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지난달 착공한 의정부 교도소 부지(2567가구)와 2028년 착공 예정인 대방동 군부지(1326가구), 남태령 군부지(832가구) 등은 이날 발표한 1만가구에 포함되지 않았다.
정부는 복합 개발이 가능한 노후 청사 부지를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발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업 속도를 높이기 위한 특별법 제정도 연내 완료한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