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 아파트 가격이 8.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6년 이후 19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한 것이다.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가 이어졌지만 서울 송파구와 성동구, 마포구 등 한강벨트 지역으로 수요가 쏠리면서 전체 가격 상승세를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1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12월 다섯째 주(29일 기준) 서울 아파트 가격은 전주 대비 0.21% 오르며 전주 상승폭을 유지했다. 서울에서는 성동구 0.34%, 송파·동작구 각 0.33%, 용산·강동구 각 0.3%, 서초·영등포 각 0.28% 등 순이었다. 경기에서는 용인 수지구가 0.47% 오르며 높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서울 아파트 가격이 47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지난해 누적 상승률도 8.7%를 기록했다. 이는 2006년 23.46%를 기록한 이후 19년 만에 최고 수치다. 아파트 가격이 급상승했던 2018년 8.03%, 2021년 8.02%보다 높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지난해 가장 상승률이 높았던 곳은 송파구로 20.92% 올랐다. 2024년 상승률이 7.54%였던 것에 비하면 2.8배 수준으로 늘어난 것이다. 이어 성동구 19.12%, 마포구 14.26%, 서초구 14.11%, 강남구 13.59%, 용산구 13.21% 등 순이었다. 강남 3구를 비롯한 한강 벨트를 중심으로 수요가 집중되면서 가격 상승률이 치솟은 것으로 보인다.
반면 중랑구 0.79%, 도봉구 0.89%, 강북구 0.99% 등 비교적 집값이 낮은 지역은 상승률이 1%에도 미치지 못했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이어지면서 매수세는 한풀 꺾였지만, ‘똘똘한 한 채’ 현상으로 인해 지역별 양극화가 심화되는 모양새다.
서울의 상승세는 강남 3구의 대체지로 평가받는 일부 경기 지역으로도 퍼졌다. 지난해 경기 과천은 20.46% 오르며 서울 못지않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어 성남 분당구 19.1%, 용인 수지구 9.06%, 안양 동안구 8.89% 등 순이었다.
12월 다섯째 주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률은 0.14%로, 전주 상승률(0.16%)에서 소폭 하락했다. 전국 전세가격 상승률은 0.09%로 4주 연속 상승 폭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3.68%, 전국적으로는 1.32%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