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리모델링을 추진하던 아파트 일부가 최근 재건축으로 방향을 바꾸고 있다. 서울시가 재건축 유인책을 많이 내놓은 데다, 리모델링 공사비가 급등한 여파다.

서울 용산구 이촌우성 리모델링 조합은 지난달 총회를 열고 조합 해산을 결정했다. 현재 용적률이 높아 재건축이 어려운 탓에 리모델링을 결정한 것인데, 조합 내부에서 ‘서울시 규제가 완화된 걸 감안하면 재건축을 할 만하다’는 의견이 늘면서 방향을 바꿨다. 2006년부터 리모델링을 추진했던 성동구 응봉대림1차도 비슷한 이유로 올해 6월 재건축으로 돌아섰다.

리모델링은 속도가 빠르고 가구 수를 15%까지 늘릴 수 있어, 재건축이 어려운 단지들의 현실적인 대안으로 꼽혀왔다. 하지만 2021년 이후 서울시의 ‘신속통합기획’에 참여하면 종(種) 상향 혜택을 받아 용적률을 높일 수 있게 되면서 재건축도 가능해졌다. 리모델링의 공사비가 3.3㎡(평)당 890만원으로 재건축(820만7000원)보다 비싸다는 점도 영향을 줬다.

양지영 신한투자증권 수석은 “서울시 차원의 인센티브가 늘었지만 ‘10·15 부동산 대책’으로 재건축 규제도 강화됐기 때문에 사업 지연 가능성 및 그에 따른 금융 비용까지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