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아파트 분양 전망 지수가 전월 대비 5.8p 하락하며 2023년 12월 이후 최저치로 나타났다. 분양 전망 지수가 낮을수록 시장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이 우세하다는 뜻이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12월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전국 평균 5.8p 하락한 66.3으로 나타났다고 9일 밝혔다. 10·15 대책 시행으로 지난달 19.4p 대폭 하락한 데 이어 하락세가 지속된 것이다. 수도권은 6.2p (73.3→67.1), 비수도권은 5.8p(71.9→66.1) 하락 전망됐다. 주산연 측은 “고강도 수요 규제로 수도권 분양시장이 잠잠한 가운데, 지역별 부동산 시장의 양극화가 심화된 결과”라며 “10·15 대책 이후 지방 부동산 거래량이 다소 증가하고 있지만, 미분양 주택도 계속 늘고 있어 분양시장 전망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수도권에서는 서울이 67.1로 6.2p 하락 전망됐다. 10·15 대책으로 집값 상승 폭이 완화하고 대출 금리가 상승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경기도는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 등 규제의 풍선 효과로 인해 규제 지역 인접지를 중심으로 집값 상승 기대감이 커지며 1.7p(69.7→71.4) 소폭 상승했다.
같은 수도권인 인천은 지난달 65.2에서 48.0으로 17.2p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인천에서는 9월 대비 10월 미분양 주택이 18.9% 증가하는 등 미분양 아파트가 증가 추세에 있고, 연말까지 추가로 9000가구 신규 분양이 예정돼 있다. 주산연 측은 “인천은 10월 주택 매매 거래량이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감소하는 등 대책 발표 이후에도 풍선 효과에 따른 매수세가 나타나지 않았다”며 “단기 공급 과잉에 따른 분양 시장 악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비수도권에서는 울산이 전월 71.4에서 85.7로 14.3p 큰 폭으로 상승 전망됐다. 울산은 최근 자동차, 조선업 등 지역 내 주력 산업의 업황이 개선되면서 실수요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최근 집값 상승률도 서울과 경기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다른 지역은 대전 1.5p(92.3→93.8), 세종 1.3p(83.3→84.6) 상승 전망됐으며, 광주 27.0p(71.4→44.4), 제주 14.3p(64.3→50.0), 경북 14.1p(83.3→69.2), 충남 13.5p(75.0→61.5), 대구 11.4p(86.4→75.0), 전북 6.7p(66.7→60.0), 부산 5.0p(80.0→75.0), 경남 4.7p(71.4→66.7), 강원은 1.1p(55.6→54.5) 하락 전망됐다. 충북(55.6p)과 전남(50.0p)은 변동 없이 전월과 동일하게 전망됐다.
분양 가격 전망 지수는 전월 대비 1.6p 상승한 101.6으로 나타났다. 고환율이 지속되며 해외 수입 건설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시장 금리도 상승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분양 물량 전망 지수는 전월 대비 4.7p 상승한 84.4였다. 주산연 측은 “건설사들이 PF 만기 연장 및 사업 재구조화 등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연내 분양을 서두르는 움직임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올해 건설 투자가 전년 대비 8.7%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내년과 내후년 입주 예정 물량도 감소할 전망이어서 중장기적 공급 부족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분양 물량 전망 지수는 전월 대비 3.1p 상승한 101.6으로 나타났다. 서울과 경기 일부 지역은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그 외 지역은 미분양이 증가하는 등 분양시장 양극화가 심화한 영향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