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중형 면적대(전용 85~102㎡ 이하) 평균 매매가격이 중대형(전용 102~135㎡ 이하)보다 2억원 가량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값 부담이 커지고 2~3인 가구가 늘면서 중형 면적을 선호하는 현상이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30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 아파트 전경. /연합뉴스

KB부동산이 30일 공개한 11월 통계에 따르면 서울 중형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은 22억470만원으로 집계돼됐다. 중대형 평균(20억407만원) 가격과 비교하면 약 2억원 가량 높은 것이다.

가격 역전 현상이 나타난 것은 인구와 가구 구조 변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과거 주요 중대형 수요층이었던 대가족 비중이 줄고, 결혼 이후에도 자녀 수가 적은 2~3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중형 면적에 대한 수요가 커졌다는 것이다.

최근 공급되는 신축 아파트는 발코니 확장, 팬트리, 드레스룸 등 공간효율을 높일 수 있다. 이에 실사용 면적으로 보면 같은 중형과 중대형에 대한 실사용 체감에 큰 차이가 없다는 인식 때문에 가격 부담이 적은 중형 아파트 수요가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서울에서 지역별 양상은 차이가 있었다. 강북 14개 구에서는 중대형 평균 매매가격이 14억246만원으로, 중형(12억9725만원)보다 여전히 높았다. 반면 강남 11개 구는 중형이 평균 26억2906만원으로 중대형 평균 24억2905만원보다 더 높았다.

전용 135㎡를 넘는 대형 아파트는 평균 36억2830만원으로 중형·중대형과 다른 가격대를 형성하며 독립적인 시장 흐름을 보였다.

고액 자산가 중심의 거래가 이뤄지는 만큼 중형·중대형 사이에서 나타나는 가격 역전 현상과는 별도로 움직이는 것이란 게 업계의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