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내년 3기 신도시 등 수도권 공공 택지에 주택 2만8654가구를 공급한다. 2030년까지 수도권에서 착공 기준 135만가구를 공급하겠다는 9·7 공급 대책의 일환이다. 내년 봄쯤 발표 예정이던 분양 계획을 2~3개월 정도 앞당겨 발표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 등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주택 공급 속도를 높여, 갈수록 심해지는 수도권 주택 공급난에 대응하는 게 목표다.
26일 국토교통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 등 4개 공공기관이 밝힌 ’2026년 수도권 공공 분양 공급 계획’에 따르면, 내년 공공 주택 공급 물량은 올해(2만2000가구)보다 32.2% 늘어난다. 최근 5년간 수도권의 연평균 분양 물량(약 1만2400가구)의 2.3배 수준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 1300가구, 인천 3600가구, 경기 2만3800가구다. 주요 지구별로는 고양 창릉(3881가구)과 남양주 왕숙(1868가구) 등 3기 신도시 7500가구, 수원 광교(600가구)와 평택 고덕(5134가구) 등 2기 신도시 7900가구, 고덕 강일(1305가구) 등 기타 중소 택지에 1만3200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분양 후 입주까지 3년 정도 걸리는 만큼, 입주는 2029년부터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또 내년 공급 계획과 별도로 올해 연말까지 남양주 왕숙(881가구)과 군포 대야미(1003가구) 등 5100가구가 수도권에서 추가로 분양된다.
LH가 보유한 활용도 낮은 땅을 주택 용지로 전환해 주택 공급을 늘리는 작업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정부가 9·7 대책에서 밝힌 ‘공공택지 재구조화’ 제도의 일환으로, 관련 법을 개정해 국토부 심의만 거치면 주택 용지가 아닌 땅의 용도를 바꿔 주택 공급을 할 수 있게 만드는 게 핵심이다. 그전까진 LH가 지자체와 일일이 협의해야 해 시간이 오래 걸렸다. 제도 도입과 무관하게, LH는 그동안 자체적으로 해온 주택 용지 전환 사업을 통해 남양주왕숙(455가구), 파주운정3(3200가구), 수원당수(490가구) 등에서 주택을 공급할 계획이다.
정부는 올해 안에 추가로 주택 공급 대책을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문재인 정부 때 발표됐던 서부운전면허시험장, 과천 정부청사, 용산 캠프킴 등 유휴 부지를 활용하는 방안과 함께 서울의 그린벨트를 해제해 공급 물량을 최대한 끌어모으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