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경쟁률 100대1, 최고 169대1′
이달 경기 성남시 분당신도시에서 모처럼 선보인 ‘더샵 분당 티에르원’이 청약 1순위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기존 느티마을3단지 아파트를 리모델링해 지하 3층~지상 최고 28층 12개동, 총 873가구 규모로 짓는다. 이 중 102가구를 일반분양했다. 신분당선과 수인분당선 환승역인 정자역까지 걸어서 10분 걸리는 역세권 입지라는 점이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그런데 내달 1~3일 정당 계약을 앞두고 청약 당첨자들 사이에는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바로 너무 비싼 분양가와 리모델링 아파트라는 한계 탓이다.
당장 분양 대금 마련이 만만치 않다. 분당신도시 국민평형(전용면적 84㎡) 아파트 시세는 20억원 안팎이지만 이 아파트는 같은 주택형 분양가격이 27억원에 달한다. 분당에서는 최고 분양가로 서울 부촌(富村)인 반포동 새 아파트와 맞먹는다. 실제 같은 날 청약을 받았던 반포동 ‘래미안 트리니원’ 분양가가 전용면적 84㎡ 기준 26억~27억원이다.
더구나 10·15 부동산 대책으로 새 아파트 중도금과 잔금 대출 규제마저 강화됐다. 중도금 대출 한도는 분양가의 최대 40%로 줄었다. 잔금 대출도 잔금일 당시 감정 가격에 따라 정한다. 업계 관계자는 “분양가가 약 27억원에 달하는 전용면적 84㎡의 경우 중도금과 잔금을 ‘풀 대출’로 받아도 현금으로 최소 20억원은 갖고 있어야 한다”고 했다.
‘더샵 분당 티에르원’이 재건축이나 재개발이 아닌 수직 증축 리모델링 아파트여서 구조적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기존 아파트 뼈대는 유지하면서 앞뒤로 공간을 넓히다보니 평면이 특이해졌다는 평가가 많다. 전용면적 84㎡의 경우 거실과 침실을 일렬로 배치하는 바람에 길쭉하고 희한한 형태가 된 주택형도 볼 수 있다. 가구 내부 천장 높이도 2.2~2.3m로 최근 신축 아파트 평균(2.5m)보다 낮아 개방감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업계에서는 최악의 경우 일부 계약 포기 물량이 나올 수도 있다고 예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