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교육 1번지’ 대치동 재건축 대장주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대치 미도(한보 미도맨션 1·2차) 아파트의 재건축 추진위원회 수장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대치 미도아파트는 재건축을 통해 최고 49층, 약 3900가구의 단지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단지 재건축 조합 설립 전 단계인 추진위원회 수장 자리에 의사 등 전문직뿐 아니라 시의원, 건설사 부사장 출신 등이 예비 후보로 나섰다.
25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내년 1월 대치 미도아파트 재건축 추진위원회 위원장 선거를 앞두고 예비 후보가 3파전 구도를 형성하며 치열한 주도권 경쟁을 벌이고 있다. 재건축추진위원회 위원장 선거에서 당선될 경우 다음 단계인 조합 설립 단계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세계건설 부사장을 지낸 문길남 대치미도재건축협의회(미재협) 회장, 서울시의원 출신인 이석주 미도통합재건축연합회(미통연) 위원장, 한유진 대치미도 재건축추진준비위(재준위) 위원장이 예비 후보로 활동 중이다.
문길남 미재협 회장은 신세계건설 부사장 출신으로 건축·토목·안전 기술사 자격을 갖춘 건설사업관리(CM) 분야 전문가다. 김용혁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도 미재협 공동 회장을 맡고 있다.
이석주 미통연 위원장은 서울시 강남·강동 재건축부서 공무원 출신으로 서울시의원 건설위원 4선을 한 인물이다. 한유진 재준위 위원장은 삼성엔지니어링, 벽산엔지니어링 등 건설사에서 30년 이상 공사비 관련 업무를 담당한 건축 전문가다.
세 재건축 추진위원회 위원장 예비 후보는 대치 미도아파트 주민을 대상으로 부동산 전문가들을 초청하는 행사를 개최하며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미재협은 지난 22일 오후 7시 서울 강남구민회관 2층에서 윤석양 개포자이 프레지던스 조합장 초청 강연회를 개최했다. 문길남 미재협 회장은 “현재 대치동은 투기과열지구이자 분양가상한제 적용 지역이다”라며 “일반분양가가 조합원 분양가와 큰 차이가 없는 상황에서 단순히 일반분양 물량만 늘리는 것은 실익이 크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재협은 사업비 절감보다는 하이엔드 주거 단지로서의 품격을 높여 압구정과 반포를 뛰어넘는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지난달 17일에는 미통연에서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을 초청해 주민 대상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석주 미통연 위원장은 “오는 2028년 이주를 목표로 사업을 빠르게 추진하는 동시에 절차를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며 “국제적인 설계와 최적의 평형 구성으로 대치 미도아파트를 강남의 새 랜드마크 단지로 탈바꿈시키겠다”고 밝혔다.
재준위에서는 지난 7월 12일 주민설명회를 통해 앞선 주민 선호 면적 조사 결과에 따라 전용 84㎡는 전용 115㎡로, 전용 115㎡는 전용 149㎡, 전용 128㎡는 전용 161㎡, 전용 161㎡는 전용 195㎡ 이상 등 모든 조합원의 분양 면적을 확대해서 재산 가치를 극대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7일에는 이우진 세무사를 초빙해 대치 미도 아파트 주민을 대상으로 세무 상담도 제공했다.
대치 미도아파트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 511에 1983년 들어선 2436가구 규모 단지다. 서울 지하철 3호선 대치역 초역세권에 자리하고 양재천과 매봉산이 가깝다. 단지 인근에는 대곡초·중동고·경기고 등 명문 학군과 학원가, 강남세브란스·삼성서울병원 등 인프라 시설도 풍부하다.
대치 미도아파트는 재건축을 통해 정비구역 면적 약 21만㎡ 부지에 지하 4층~지상 49층, 37개동, 3914가구(공공임대 756가구 포함)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조합원 물량은 2436가구, 일반분양 물량은 722가구다. 전체의 70%인 2742가구가 전용 84㎡ 이상 중대형으로 구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