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추위가 다가오면서 건설사들이 현장 안전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현장 사고와 관련된 정부의 처벌과 규제 강화로 더욱 철저히 사고 예방에 힘쓰고 있다.

서울 한 아파트 건설 현장의 모습. /연합뉴스

2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서울 아침 기온이 2도까지 떨어지는 등 10월부터 추위가 찾아오면서 건설 현장이 긴장하고 있다. 고용노동부와 안전보건공단은 동절기 건설 현장의 위험도가 높아지는 것을 감안해 핵심 안전 수칙을 공유하고 있다.

동절기 중대재해 사고로 가장 대표적인 미끄러짐으로 인한 추락 사고뿐 아니라 강풍으로 인한 사고, 콘크리트 양생을 위해 갈탄 등 연소 물질을 사용해 온도를 높이다 질식하는 경우 등의 사고가 발생한다.

콘크리트는 겨울에 굳는 시간이 여름보다 오래 걸려 더 많은 시멘트가 필요하다. 현장에서 공사비 절감, 공기 압박에도 콘크리트가 충분히 굳는 시간을 준수해야 한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혹서기나 장마철보다는 동절기 상황이 낫긴 하지만 겨울에도 시멘트 양성 속도가 느려 공사 속도가 늦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건설사들은 추락 사고 외에도 여러 위험 요소가 있어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건설사들은 현장 노동자에게 방한용품을 지급하고,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한랭 질환 예방에 나서고 있다. 화재 및 질식 사고 예방을 위해 가스 농도 측정, 고체 연료 사용 금지 등을 시행 중인 건설사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건설 현장에는 연령대가 높은 노동자가 많아 뇌나 심혈관 질환이 있는 분들은 겨울에 특별 관리를 한다. 갑자기 추워지는 요즘 같은 시기에 사고가 발생하기 때문에 더 세심하게 관리해야 한다”며 “또한 갑자기 추워졌다 다시 따뜻해지길 반복하는 날씨에는 시설물 결함도 자주 발생해 관리를 철저하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추위가 심해질수록 공사 속도도 더뎌져 이를 감안해 공기를 책정하지만 공기 지연, 공사비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계절적인 요인들을 감안해 공기를 책정하지만 최근 이상기후가 자주 발생해 추운 날이 길어지거나 폭설이 내리면 공사가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며 “공사가 늦어지면 자연스럽게 공사비도 늘어나 부담이 된다”고 했다.

또 다른 건설사 관계자는 “동절기 추위 등 조건이 안 맞으면 공사를 쉬어야 하는데 최근 갑작스러운 추위가 자주 발생해 공사 지연에 대한 부담이 있다”며 “특히 대형건설사보다는 중견·중소 건설사들이 비용이나 장비 측면에서 현장에서 추위에 대응하기 어렵고 관리가 까다롭다”고 했다.

특히 올해는 중대재해사고에 대한 강력한 처벌로 인해 현장에서의 긴장감이 더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정부에서 엄벌주의로 나서면서 동절기 안전 관리를 더 강화하는 분위기”라며 “이상기후 등에 대한 대비를 예전부터 해왔지만 점점 이상기후가 더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발생하고 있어 대응에 더 신경 써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