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5대책 후 전세의 월세화 속도가 빨라지며 월세 가격 상승세가 가팔라질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사진은 지난 26일 서울의 한 부동산에 관련 정보가 부착돼 있는 모습./연합뉴스

올해 서울 월세 가격 상승률이 지난 2016년 통계 작성 이후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세의 월세화 속도가 빨라지며 월세 가격 상승세도 가팔라지고 있는 것이다. 정부의 10·15 대책으로 서울 전역의 실거주 의무가 강화돼 임대 물건이 더욱 줄어들면서 서민 부담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KB부동산의 월간 시계열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서울 월세 상승률은 7.15%로 집계됐다. 경기 5.07%, 인천 5.96%였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정다운

서울 월세 가격의 연도별 추이를 살펴보면 2016년부터 2019년까지는 소폭 오르다가 임대차 3법이 시행된 2020년에는 1.65% 상승, 2021년에는 3.56% 올랐다. 이후 월세 가격 상승 폭이 커지면서 2022년과 2023년에는 각각 4.85%, 4.95%, 2024년에는 5.24% 상승했다.

월세 거래량도 늘어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8월 전국 주택 월세 비율은 62.2%로 처음으로 60%를 넘었다. 서울은 64.1%가 월세 거래였다.

10·15 대책 이후 전·월세 가격 상승세가 더욱 가팔라지고, 월세 비율은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6·27 대출 규제로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의 문턱이 높아지면서 어쩔 수 없이 반월세를 선택하는 임차인이 늘어난 데다, 10·15 대책으로 서울 전역과 경기 12개 지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돼 2년 실거주 의무까지 추가되며 임대 공급이 위축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분양 평가 전문회사 리얼하우스의 김선아 팀장은 “규제 때문에 전세금을 대출받아 충당하기가 어려워졌고, 의무 실거주 요건으로 인해 임대 매물은 더 줄어들 것이며, 어쩔 수 없이 월세를 선택하는 경우가 증가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