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이 이재명 정부 출범 약 5개월 만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문재인 정부 시절의 최고치 기록을 훌쩍 뛰어넘은 것이다.

2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이달 20일 기준 105.6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미 한 주 전(13일 기준)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22년 1월 기록했던 직전 최고치(104.6)를 넘어섰다.

지난 12일 서울 남산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도심 전경을 감상하고 있다./뉴스1

매매가격지수는 아파트 실거래가와 시세 등을 종합해 한국부동산원이 산출하는 가격 지표다. 올해 3월 31일을 기준점(100)으로 했다.

추석 이후 부동산 대책이 예고되며 연휴 기간 중 내 집 마련을 서두르는 수요가 몰렸던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재명 정부 출범 직전인 6월 2일부터 가장 최근 통계인 이달 20일까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4.6% 올랐다.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 19주 동안 서울 아파트값 상승 폭은 2.3%였다. 인터넷 부동산 커뮤니티에선 “문재인 정부 ‘시즌2’가 아니라 ‘2배속’”이라는 말이 나온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전 5개월여 상승률(2.02%)과 비교하면 상승률은 2배 이상 커졌다.

구별로 보면 같은 기간 성동구 아파트값은 10.94% 폭등했다. 송파구는 8.80%, 마포구는 8.13%, 광진구는 8.09% 올랐다. 양천·강동·용산구 등도 6%대 상승률을, 서초구는 5%대 오름폭을 기록했다. 이들 지역들은 10월 말에 전고점을 모두 넘어섰다. 경기도는 성남 분당구와 과천시가 시장을 주도했다. 이 기간 분당구는 11.15%, 과천시는 8.63% 집값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현 정부 출범 후 서울 아파트값이 가파르게 오른 가장 큰 원인으로는 시중 유동성 증가가 꼽힌다. 코로나19가 잠잠해진 2022년부터 고금리 기조가 이어졌지만 경기침체 우려에 세계 각국 중앙은행은 기준금리 인하 기조에 들어섰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10월부터 한국은행은 네 차례에 걸쳐 연 3.50%였던 기준금리를 2.50%까지 내렸다. 금리가 낮아지면 시중 유동 자금이 늘어나고, 부동산, 주식, 코인 등 자산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게 된다.

과거 진보 정권에서 규제 위주의 정책을 펴면서 부동산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는 점도 매수 심리를 부추기고 있다. 문재인 정부 재임 시기 서울 아파트값은 62.2%(한국부동산원 기준) 올랐고, 2003년부터 5년간 이어진 노무현 정부 때도 56.6% 급등했다. 반면 윤석열 정부(-4.9%)와 이명박 정부(-3.2%) 때는 서울 아파트값이 하락했다. 박근혜 정부 때는 서울 아파트값이 오르긴 했지만 상승률이 9.9%로 상대적으로 낮았다.